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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내기 위한 투쟁

글 : 레이철 하티건 사진 : 설레스트 슬로먼 삽화 : 조해나 굿먼

미국 여성들이 선거권을 쟁취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용감한 여성 운동가들과 그들이 남긴 유산을 되새겨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내가 해내고야 말았어!!’ 수전 B. 앤서니는 1872년 11월 5일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그날 앤서니와 그녀의 세 자매는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가까스로 투표를 할 수 있었다. 1872년은 미국이 건국된 지 거의 100년이 지난 해이자 남북 전쟁이 끝난 지 7년이 된 해였으며 수정헌법 제15조를 통해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에게 선거권이 부여된 지 2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투표는 여전히 위법 행위였다. 앤서니와 그녀의 자매들은 당연히 투표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들은 그러기를 바랐다. 소송을 진행하기 위한 근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테네시주에서 수정헌법 제19조가 비준돼 효력을 발휘하게 된 1920년 8월 18일, 여성 참정권 운동의 지도자 앨리스 폴이 워싱턴 DC에 있는 전국여성당 본부의 발코니에서 비준을 기념하는 당 깃발을 펼치고 있다. 폴은 각 주 당국이 이 조항을 비준할 때마다 깃발에 별 모양을 하나씩 수놓았다. 이 작업은 별이 36개가 되고 여성들이 투표권을 얻을 때까지 계속됐다.
LIBRARY OF CONGRESS (LOC)
그보다 며칠 전 그녀는 동네 이발소에서 유권자 등록을 하던 젊은 공무원들을 윽박질러 선거인 명부에 자신과 자매들의 이름을 나란히 올렸다. 이 방법이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자 앤서니는 이 소식을 퍼뜨렸다.

선거 당일 로체스터에서 약 15명의 여성들이 투표했다. ‘로체스터에서 곧 시위가 일어날 거야.’ 앤서니는 친구이자 동료 운동가인 엘리자베스 케이디 스탠턴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비록 그녀는 투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도발적인 행동이 파문을 일으키리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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