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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간성을 시험하는 시기

글 : 필립 모리스 사진 : 파리 두코빅

코로나19는 우리가 사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바꿔놓았고 악수나 포옹 같은 가장 소중한 풍속도 일부 사라지게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세계적으로 확산된 사회 정의를 외치는 항의 시위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더 잘 보호하는 일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 깨닫게 해줬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루비 모스는 간신히 무릎을 꿇고 기도를 시작했다. 자신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지만 그녀는 32년간 같이 살았던 남편 아돌푸스 모스(67)를 살려달라고 신에게 애원했다.

아돌푸스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고 있었다. 방금 미국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에 있는 한 병원의 간호사가 루비에게 전화를 걸어 인공호흡기의 설정을 최대치로 올렸지만 아돌푸스가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는 안 좋은 소식을 전한 터였다.

“오 주님, 제 외침을 들어주십시오. 남편을 살려주세요.” 루비는 간절히 외치고 또 외쳤다. 몇 분 후 “죄송합니다. 남편 분이 돌아가셨습니다”라는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앙헬 차베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주간 농부 장터에서 판매대에 과일을 쌓고 있다.
지난 4월 앨라배마주 요크에 있는 포스 크릭 침례교회의 공동묘지에서 아돌푸스 모스를 위한 장례 예배가 엄수됐다. 교회 집사였으며 지역사회의 존경받는 지도자였던 모스의 관이 요란한 의식 행위 없이 땅속에 묻혔다. 장례 예배는 10분 만에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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