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하고 취약한 오대호
글 : 팀 폴저 사진 : 키스 래진스키
오대호는 북아메리카 지표면의 담수 84%를 차지하고 있다. 이 호수들 덕분에 미국은 농업·산업 강국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기후변화와 환경 오염 그리고 침입종 탓에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값진 자원이 위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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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시나베족은 절대로 재미 삼아 사냥을 한 적이 없다. 그리고 그들은 결코 가벼이 살생을 하지 않는다.그래서 톰 모리소 보그는 덩치가 큰 수컷 말코손바닥사슴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왔을 때 감사함과 경외심 그리고 겸손함이 뒤섞인 감정을 느꼈다. 그 말코손바닥사슴이 자신의 생명, 즉 자신을 내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그는 숲에서 자란 이 고기를 가족과 친구들과 나눠먹을 것이다. 아니시나베족의 전통적인 덫 사냥꾼 보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서부에 있는 니피곤호 인근에서 전기도 안 들어오고 수돗물도 나오지 않는 집에서 자랐다. 아니시나베족은 이곳에서 수백 년 동안 고기잡이와 사냥 및 포획을 해왔다. 보그는 말코손바닥사슴을 총으로 쏜 뒤 할아버지가 가르쳐준 대로 녀석의 사체 위에 담뱃잎을 뿌리고 감사의 기도문 몇 마디를 읊조렸다.
그러나 보그가 집에 가져가려고 말코손바닥사슴의 사체를 손질하는 동안 그는 감사의 마음 대신 역겨움을 느꼈다. 탱탱하고 두툼해야 할 간은 그가 꺼내려고 하자 흐물거리는 핏덩이의 모습으로 그의 손가락 사이로 걸쭉하게 흘러내렸다. 그 이후로 보그는 몇몇 동물에게서 이와 비슷하게 병든 간을 발견했다. “나는 토끼와 비버, 자고새에서 그런 간을 봤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토끼의 부위는 염통과 간이 있는 가슴이에요. 그러나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그 부위를 먹지 않습니다.”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