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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하고 취약한 오대호

글 : 팀 폴저 사진 : 키스 래진스키

오대호는 북아메리카 지표면의 담수 84%를 차지하고 있다. 이 호수들 덕분에 미국은 농업·산업 강국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기후변화와 환경 오염 그리고 침입종 탓에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값진 자원이 위협을 받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아니시나베족은 절대로 재미 삼아 사냥을 한 적이 없다. 그리고 그들은 결코 가벼이 살생을 하지 않는다.
 
미시간호
홍수로 불어난 물이 미국 시카고 시내 인근의 몬트로즈비치에 있는 한 보도 위로 쏟아져내리고 있다. 2019년 전반기에는 폭우로 미시간호의 수위가 50cm 이상 상승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수십 년 후에는 이 지역 전역에서 이상기후가 더 빈번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그래서 톰 모리소 보그는 덩치가 큰 수컷 말코손바닥사슴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왔을 때 감사함과 경외심 그리고 겸손함이 뒤섞인 감정을 느꼈다. 그 말코손바닥사슴이 자신의 생명, 즉 자신을 내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그는 숲에서 자란 이 고기를 가족과 친구들과 나눠먹을 것이다. 아니시나베족의 전통적인 덫 사냥꾼 보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서부에 있는 니피곤호 인근에서 전기도 안 들어오고 수돗물도 나오지 않는 집에서 자랐다. 아니시나베족은 이곳에서 수백 년 동안 고기잡이와 사냥 및 포획을 해왔다. 보그는 말코손바닥사슴을 총으로 쏜 뒤 할아버지가 가르쳐준 대로 녀석의 사체 위에 담뱃잎을 뿌리고 감사의 기도문 몇 마디를 읊조렸다.
 
이리호
2019년 여름에 이리호 서부에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했다. 절정기에는 호수 1600km² 이상의 면적이 녹조로 뒤덮였다. 녹조는 피부에 물집을 유발하고 간을 손상시키는 독소들을 물속에 방출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드물었던 녹조가 이제는 거의 해마다 여름에 발생한다.
그러나 보그가 집에 가져가려고 말코손바닥사슴의 사체를 손질하는 동안 그는 감사의 마음 대신 역겨움을 느꼈다. 탱탱하고 두툼해야 할 간은 그가 꺼내려고 하자 흐물거리는 핏덩이의 모습으로 그의 손가락 사이로 걸쭉하게 흘러내렸다. 그 이후로 보그는 몇몇 동물에게서 이와 비슷하게 병든 간을 발견했다. “나는 토끼와 비버, 자고새에서 그런 간을 봤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토끼의 부위는 염통과 간이 있는 가슴이에요. 그러나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그 부위를 먹지 않습니다.”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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