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감염병도 변화의 함성을 막지는 못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우리는 2020년을 세계가 두려움이라는 상대와 12라운드짜리 권투 시합을 벌여 흠씬 두들겨 맞은 뒤 숨을 헐떡거렸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은 덕분에 승리를 거둔 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2월 3일
권력을 되찾다
뉴질랜드 와이탕이
사진 앤드리아 브루스
브로닌 클리포드(16)가 뉴질랜드의 ‘와이탕이 데이’에 다른 마오리족 여성들과 함께 서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와이탕이 데이를 국경일로 지정해 1840년 뉴질랜드 원주민 지도자 약 500명과 영국인들이 와이탕이 조약을 조인한 것을 기념한다. 오늘날 마오리족 젊은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식민지 시대에 몰수당한 조상들의 땅을 되찾기 위한 지지 세력을 모으고 이 조약을 통해 상상했던 마오리족과 유럽인 간의 정치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0년은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넘쳐나는 병동에서 치명적인 충돌이 일어난 도시의 거리에 이르기까지 “숨을 쉴 수가 없어요”라는 말이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 한 해가 됐다. 이 말은 비통한 호소에서 우리가 전투태세를 갖추고 일어날 때는 함성으로 바뀌었다.
4월 1일
"우리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케냐 나이로비
사진 니콜 소베키
풋왁스라고도 알려진 음악가 대니얼 오위노 오코스가 네 살 난 아들 줄리안 오스틴과 함께 자신의 노래 <씻었나요?>를 부르고 있다. 줄리안 오스틴은 현재 키보드를 배우고 있다. 풋왁스는 나이로비의 키베라 마을에 있는 자택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동안 사람들이 예방 수칙을 실천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이 노래를 작곡해서 녹음했다. “나는 이곳 지역사회의 지도자이자 상징적 인물이고 케냐 전역에서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들어요. 그러니까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하도록 돕는 것이 내 의무예요. 우리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그는 말했다. 동네를 다니며 확성기로 예방 수칙에 대해 알리는 풋왁스는 사회적 거리 두기는 키베라의 주민들에게 선택 사항이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는 화장실을 공유해요. 대문도 같이 쓰고요. 빨래를 한 뒤 옷도 한 곳에서 다림질합니다. 슈퍼마켓이 없어 간이매점을 함께 쓰죠. 우리는 빈민가에 살던 사람들이 구급차에 실려 정부가 마련한 격리 시설로 이송되는 것을 봤어요. 그래서 나부터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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