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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작은 물체

글 : 마이클 그레슈코 사진 : 벨리미르 포포프 외 8명

현대 천문학 덕분에 우리는 태양계에 산재한 작은 천체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이 작은 천체들이 우주를 둘러싼 가장 큰 수수께끼를 풀 단서를 내놓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단테 로레타가 17초의 시간을 위해 침착하게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 16년 동안 이 17초를 위해 일해왔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교의 행성학자인 로레타의 시선이 모니터에 고정돼 있다. 모니터에는 별들의 바다에 떠다니는 잡석으로 이뤄진 팽이 모양의 물체에 대한 세 가지 모의실험 장면이 떠 있다. 그 물체는 바로 ‘101955 베누’라는 소행성이다. 로레타는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 있는 한 소박한 건물 안에서 천을 씌운 금속 의자에 앉은 채 이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 이 건물은 지극히 평범한 사무실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벽에 붙어 있는 우주선 전사지와 각각의 좁은 칸 위에 붙은 전력, 통신, 안내, 항법 및 제어라는 표찰을 통해 이 사무실의 진정한 기능을 알 수 있다. 이곳은 바로 미국의 항공우주기업 록히드 마틴이 운영하는 우주 사업부의 임무 통제실이다.
 
목표물 획득
너비가 미국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높이만 한 소행성 베누는 우주선이 근접 비행한 천체 중에서 가장 작다. 2020년 10월 20일, NASA의 오시리스-렉스호가 베누의 표면을 향해 로봇 팔을 뻗어(삽입된 사진) 먼지와 자갈을 수집하면서 이곳은 우주선을 이용해 시료 채취에 성공한 세 번째 소행성이 됐다. 시료를 실은 캡슐은 2023년에 지구에 착륙할 예정이다.
VISUALIZATION BY KEL ELKINS, NASA GODDARD SPACE FLIGHT CENTER; NASA GODDARD SPACE FLIGHT CENTER/UNIVERSITY OF ARIZONA (INSET)
산지 표준시로 2020년 10월 20일 오후 1시 49분. 화면상에서 베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선 오시리스-렉스호의 궤도를 나타내는 초록색 고리 안에 자리를 잡고 있다. 앞으로 세 시간 안에 이 로봇 사절은 최초로 베누의 땅을 밟기 위해 하강을 시도할 것이다. 외계의 먼지와 자갈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것을 목표로 말이다.

2016년에 발사된 오시리스-렉스호는 3억km 넘게 떨어져 있는 베누에 도달하기 위해 태양을 두 바퀴나 돌아야 했다. 폭이 약 500m인 베누는 우주선이 지금까지 궤도 비행한 천체 중에서 가장 작다. 베누의 표면은 매우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로레타의 연구진은 하강하기에 안전한 장소를 찾기 위해 베누의 지도를 작성하는 데만 1년을 할애했다. 이런 준비 기간을 생각하면 오늘 있을 주요 행사가 긴장될 법도 하지만 10억 달러짜리 임무의 막바지 단계에 있는 지금 로레타는 평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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