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의 별세계로
글 : 마크 시노트 사진 : 레난 오즈터크
아마존 우림 위로 우뚝 솟은 탁상형 봉우리는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종을 발견하고 진화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장 큰 난관은 그곳에 도달하는 일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2월의 어느 밤, 브루스 민스(79)는 가이아나 북서부에 있는 파카라이마산맥의 깊은 산속에 홀로 서 있었다. 그는 헤드램프로 운무림을 훑어보며 뿌연 안경 너머로 푸른 이끼가 수북하게 덮인 고목들을 응시했다. 습한 공기는 풀과 나무가 썩는 냄새로 가득했으며 개구리들의 아름다운 합창 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졌다. 그 소리는 마치 뱃사람을 홀리는 세이렌의 노랫소리처럼 빠져나오지 못할 것만 같은 깊은 밀림 속으로 그를 끌어당겼다.브루스는 균형을 잡기 위해 한 손으로 어린나무를 꽉 붙잡은 채 휘청거리며 발걸음을 내디뎠다. 질퍽거리는 낙엽 더미 속에 빠진 다리가 부들거리자 그는 자신에게 욕을 했다. 이번 탐사를 시작할 때 브루스는 천천히 탐사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덤불 속 생활에 익숙해지면 매일 조금씩 강해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어쨌든 그는 보존생물학자로 활동하면서 이 지역을 32차례 탐사한 경험이 있었다. 나는 더 젊은 시절의 그를 사진으로 본 적이 있다. 사진 속의 그는 193cm의 장신에 어깨가 넓은 시골 사람처럼 보였으며 목에는 거대한 뱀을 두르고 있었다.
그는 내게 1980년대에 덜커덩거리는 버스를 타고 베네수엘라 그란사바나의 평원들을 가로질러 파카라이마산맥으로 갔던 이야기들을 들려준 적이 있다. 그곳에서 그는 새로운 종의 양서류와 파충류를 찾아다녔다. 한번은 잘 알려지지 않은 봉우리의 정상에 올라 최대한 자연과 가깝게 지내며 혼자서 며칠을 보내기도 했다. 이 모든 활동은 그가 어린 시절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악어도마뱀과 타란툴라를 찾아 여러 언덕을 돌아다녔던 경험의 연장선상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