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글 : 유디지트 바타차르지 사진 : 야스퍼 두스트 외 11명
공감 능력을 가진 쥐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원숭이에 이르기까지 일부 동물들은 인간 못지않게 복잡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내가 반려견 찰리와 함께 지낸 지도 8년이 됐다. 블러드하운드인 녀석은 내가 귀가하면 심지어 식료품을 사러 잠깐 나갔다 온 경우에도 매번 신이 나서 격하게 나를 반긴다. 내가 웃음을 터뜨리면 옆방에서 녀석의 꼬리가 바닥을 탕탕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내가 보이지 않을 때조차 녀석은 내 웃음소리에 반응하는 것이다.하지만 이런 유대감에도 불구하고 나는 종종 아내에게 이렇게 묻곤 한다. “녀석이 나를 사랑하는 것 같아?” 그러면 아내는 살짝 짜증이 섞인 말투로 대답한다. “그래, 그렇다고!”
찰리가 현관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좀 더 심오한 질문이 떠오른다. 동물의 마음은 인간의 마음과 얼마나 닮았을까? 다른 종들도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며 기억할까?
우리는 여전히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500년 동안 과학자들은 인간 이외의 많은 종들에게도 지적 능력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모아왔다. 뉴칼레도니아까마귀는 나뭇가지를 꺾어 나무 몸통에서 애벌레를 낚는다. 문어는 퍼즐을 풀고 돌멩이로 굴 입구를 막아 자신의 은신처를 보호한다. 많은 동물들이 인상적인 인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녀석들은 오로지 생존과 번식에만 몰두하는 정교한 로봇 그 이상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