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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에서 되살아난 산호초

글 : 엔릭 살라 사진 : 엔릭 살라 외 5명

보호를 받던 남부 라인제도 주변의 산호초가 지난 2016년 지구온난화로 초토화됐다가 놀랍게도 생명력을 되찾았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지금껏 가장 놀랍고도 희망적인 산호초 회복 사례가 최근 세상에 알려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이해하려면 2009년 4월로 돌아가야 한다.

당시 나는 해양생물학자들을 이끌고 태평양 중부에 자리 잡은 외지고 사람이 살지 않는 남부 라인제도로 첫 탐사를 떠났다. 키리바시 영토인 이 다섯 개의 섬은 8500만~7000만 년 전 수면 위로 떠오른 고대 화산의 봉우리로 해저에서 적도를 가로질러 산등성이를 이루고 있다.
 
보스토크섬을 비롯해 남부 라인제도에 자리 잡은 섬들 주변에는 작은 암초성 어류가 풍부하다. 이 어류들은 번식 속도도 아주 빨라서 최상위 포식 동물들이 번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사진에서 회색암초상어 한 마리가 초록푸질리어와 바틀렛금강바리 떼로 가득한 해역에서 몬티포라 산호들 위를 헤엄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이 섬들 주변에 서식하는 해양생물들을 대상으로 최초로 과학 조사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 제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수면 아래에서 무엇을 발견하게 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낙원이었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산호초에 커다란 물고기 떼가 무성한 산호 사이를 헤엄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어를 포함해 온갖 최상위 포식자들이 어찌나 많은지 녀석들의 총 생물량이 먹이 동물보다 훨씬 많았다. 잠수를 한 번 할 때마다 우리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을 볼 수 있었다. 남부 라인제도는 산호초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꿔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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