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일군 세계
글 : 폴 살로펙 사진 : 저우나, 질 사브리에
걸어서 지구를 누비는 여정에 나선 본 협회의 탐험가가 1만 9000km를 넘게 걸은 지금 중국에서 거대 도시와 아이폰 제조 공장들이 등장하기 이전의 삶을 목도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지난 10년간 걸어서 지구를 가로질러온 나는 가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는다. “걸어다녀보니 우리 시대의 큰 쟁점들이 어떻게 보이던가요?” “도보 여행을 통해 세상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나요?” 주로 아이들이 던지곤 하는 더 단순한 질문도 있다. “놀랄 만한 일이 있었어요?”어떤 질문에는 쉽게 답할 수 있다. 나는 1만 9000km가 넘는 지구촌의 소로들을 따라 2500만 보를 걷는 동안 메트로놈 같은 꾸준한 템포로 그 답변들에 대해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ZHOU NA
하지만 석기 시대에 아프리카를 떠나 널리 퍼져 나간 우리 조상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걸어서 에덴 밖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나는 예기치 못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가슴 아픈 또 다른 양상을 목격했다. 인류가 힘들여 만들고 수천 년간 지속돼온 풍경들이 소멸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