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한 우주로 떠나는 여행
글 : 닐 디그래스 타이슨, 린지 닉스 워커
오늘날의 우주 과학자들은 우주를 연구하면서 ‘짜릿하고 놀라우며 아주 흥미로운 과학적 발견’을 시작한다.
옛날 옛적에 인간이 구름 위에 무엇이 있는지 알기 전에는 하늘과 별의 영역은 오직 신들의 거처이자 신화와 전설로만 설명되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런 원초적 믿음은 시행 착오과 실수, 잘못된 결과를 동반한 일련의 과학적 발견을 통해 결국 산산이 부서졌고 인류는 이 지식을 바탕으로 기이하고 놀랄 만큼 경이로운 우주에 대해 진실을 밝힐 수 있게 됐다.그렇게 우주 연구가 시작됐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우주가 더디지만 확실하게 나타났다. 분자로 가득 차 있고 거대한 블랙홀이 숨어 있으며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공동과 은하로 가득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을 지닌 새로운 우주 말이다.
무엇이 인간으로 하여금 물리적으로나 지적으로 지구를 벗어나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로 날아가게 했을까? 대체 어떤 통찰력과 용기, 기술적 실패와 성공이 오늘날 우리가 보유한 지식을 얻게 했을까? 그리고 어떤 완성되지 않은 놀라운 생각이 아직 탐험이 이뤄지지 않은 광대한 우주를 엿보게 해줄까?
우주의 광대함과 공허함, 어둠, 차가움. 이는 우리 은하 가장자리에 위치한 태양계 근처에 편히 살며 비교적 최근에 진화한 탄소질의 따뜻한 몸을 지닌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 이를 스스로 깨닫기는 어려울 것이다. 태양계에 여덟 개의 행성과 수십만 개의 소행성, 수백만 개의 혜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지구와 육안으로 보이는 다섯 개의 행성만이 우주의 한 구석을 차지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인류는 이런 과학적 발견을 위해 지구라는 안락한 공간을 떠나 우주로 가야 했다.
지구를 온전한 상태로 유지하고 달을 지구에, 지구를 태양에 묶는 힘은 우리 역사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인간을 구름 아래에 머물게 했다. 인간은 지구의 중력을 쉽게 거스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1903년 라이트 형제의 첫 동력 비행과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 인류 최대의 업적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이후로 수천 개의 위성과 수백 개의 우주 탐사선, 탐사차, 심지어 헬리콥터까지 지구에서 발사되면서 태양계는 탐험가의 놀이터가 됐다.
그리고 그 놀이터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 2012년 보이저 1호 우주 탐사선은 태양계를 완전히 벗어나 성간으로 진입했다. 그 후 신비한 행성과 달은 경이로운 세계로 바뀌었다. 보이저호의 최종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작은 우주선에는 지구와 지구 생명체의 노래 및 소리를 녹음한 금도금 축음기판이 실려 있으며 이를 통해 우연히 마주친 외계 생명체와 소통하게 될 것이다. 보이저호는 최초의 인류가 손을 뻗고 눈을 들면 보이는 저 높은 곳에 무엇이 더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하던 시절부터 이어져 온 무한한 탐험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2022년부터 우주 연구를 계속 확장해오고 있다. 이 망원경은 수백 개의 초기 은하에서 방출되는 빛을 발견했으며 우주가 얼마나 광대한지 상기시켜준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첫 번째 딥 필드 사진에는 수천 개의 고대 은하와 먼 은하가 담겨 있다. 그 은하 중 일부는 137억 년 전에 형성됐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우주의 생성 시점으로 여겨지는 빅뱅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뉴턴이나 갈릴레오에게 이 합성 사진을 설명한다고 상상해보자. 우주에 대한 급진적인 통찰력으로 기독교계를 완전히 뒤엎고 지식과 신념의 세계를 뒤흔들었던 바로 그들에게 말이다. 그들에게 지구는 우주에 속한 무수히 많은 행성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양자 물리학과 일반 상대성 이론에 따라 우리 우주 너머에 하나가 아닌 무수한 우주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상상해보자.
우주 여행에 동참한 것을 환영한다. 시공간을 넘어 무한과 그 너머로까지 짜릿하고 놀라우며 아주 흥미로운 과학적 발견을 함께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