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하늘 사이의 위험천만한 길
글 : 조르지 고구아 사진 : 페르난도 하비에르 우르키호 외 1명
조지아 캅카스산맥의 양치기들은 해마다 철이 되면 오랜 전통에 따라 양떼를 목초지로 힘겹게 몰며 시간 여행을 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아침 6시쯤 질퍽한 길 한가운데에 설치해놓은 천막 안에서 자고 있는데 양치기 조르지 카르사마울리(29)가 초조한 목소리로 나를 깨웠다. “빨리 일어나요. 가야 해요!” 펄럭이는 천막 사이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가 길바닥을 때리는 소리와 함께 찬 공기가 밀려들어왔다. 카르사마울리가 키우는 850마리의 양은 어디에 있는지 통 안 보였다.그는 활발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평소의 쾌활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는 심각하다 못해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그러더니 천막의 지퍼를 채울 정신도 없이 자신의 낡은 픽업트럭을 향해 부랴부랴 뛰어갔다. 나도 천막에서 나왔다. 밖에 나온 지 몇 분 만에 외투가 비에 흠뻑 젖었다. 멀리서 양치기들이 휘파람을 불며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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