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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품은 바위

글 : 케이트 넬슨 사진 : 스티븐 앨버레즈

원주민들은 지난 수천 년간 현재 북아메리카 전역에 있는 지형지물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새기고 그림으로 그려왔다. 오늘날 더 많은 예술 작품이 발견되면서 원주민 및 비원주민 전문가들이 풍부한 문화유산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우리는 고대 원주민들이 만든 예술 작품에 대해 확실히 아는 바가 거의 없다.
작품들은 정확히 언제 만들어졌을까? 그 작품들은 창작자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바위에 새겨지거나 돌에 칠해지거나 진흙에 그려지거나 지표면에 조성된 이런 작품 등에서 여전히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내 부족을 포함한 번성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이 수만 년 동안 터틀 아일랜드에 살아왔다는 사실일 것이다. 많은 부족민이 북아메리카를 터틀 아일랜드라고 부르기를 선호한다.
 
세고 캐니언 암벽화
미국 유타주, 300-2000년 전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유적지는 배리어 캐니언, 프리몬트, 우트 등 서로 다른 문화와 시대를 대표하는 세 개의 독특한 주요 구역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전 주립 고고학자 케빈 존스는 말한다. 색상이 풍부한 이 암벽화 중에는 거대하고 영묘한 형상을 묘사한 그림도 있고 아주 작은 동물과 비슷한 시종을 묘사한 그림도 있다. 이는 배리어 캐니언 사람들이 오래 지속되는 다색 안료를 정교하게 사용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이 유적지는 보존 전문가들이 손상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세월 동안 총격과 낙서로 피해를 받아왔다.
이렇게 정교한 암각화와 암벽화, 지상화는 우리의 과거를 현재와 미래에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예술 작품들은 원주민 후손들에게 고향으로의 회귀와 식민주의로 인해 거의 소실된 전통 생활 방식의 회복을 상징한다.

“우리는 여전히 종교와 문화, 언어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행운이죠. 모든 자치국이 이를 보존하기 위해 벌이는 투쟁을 이해합니다.” 쇼니족의 족장 벤 반스는 말한다. 쇼니족의 조상들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서펀트 마운드를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미국인이 땅 자체가 신성할 수 있고 장소가 성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어요. 이곳 아메리카 대륙에서 우리의 성지는 원주민의 것입니다.” 반스는 말한다.
 
헤일로 쉘터 암벽화
미국 텍사스주, 2000년 전
헤일로 쉘터의 석회암벽에 그려진 이 암벽화는 페코스강 양식의 벽화 중 보존이 가장 잘 된 편에 속한다. 약 30m 크기의 이 작품에는 인간을 닮은 103개의 인물과 동물 형상 및 신비한 상징이 복잡하게 어우러져 있다. “이 형상들은 해당 예술가들이 들려주는 신성한 이야기와 관련된 조상신과 영물을 나타냅니다.” 슈믈라 고고학 연구 및 교육 센터의 창립자이자 예술가에서 고고학자로 전향한 캐롤린 보이드는 설명한다. 이 센터에서 실시한 방대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 복잡한 벽화는 원주민들이 사냥과 채집 활동에서 벗어나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단 한 번에 계획하고 채색한 것이다.
사진작가 스티븐 앨버레즈는 전 세계에 있는 선사 시대의 채색화와 암각화를 생생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비영리 단체인 ‘고대 예술 아카이브’를 설립했다. “지형지물 자체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고 누가 거기에 살았으며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말해주죠. 예술 작품과 지형지물을 떼어놓을 수는 없어요.” 앨버레즈는 말한다.

원주민과 비원주민을 포함한 고고학자와 인류학자, 민속학자, 예술가 및 그 밖의 전문가들은 이 예술 작품들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왔다. 모두에게 이 작품들은 수 세기 동안 비바람을 견뎌내며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감탄과 호기심을 자아내는 걸작이자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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