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변화와 그 여파
글 : 브라이언 스케리 사진 : 브라이언 스케리
본 협회의 사진작가 브라이언 스케리는 미국 메인만에서 40년 넘게 해저 탐사를 진행해왔다. 이 해역의 수온이 다른 어떤 해역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스케리는 그 급격한 변화와 그에 따른 놀라운 파급 효과를 기록하기 위해 나섰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메인만의 풍요로움. 흔히 ‘바닷속의 바다’로 불리는 메인만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코드곶에서 북아메리카의 동부 연안을 따라 캐나다 뉴브런즈윅주까지 9만 3000km²에 걸쳐 뻗어 있는 해역이다. 이 해역은 미국 뉴햄프셔주와 메인주,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의 해안선에 둘러싸여 있다. 1만 2000년 넘게 이 일대에 거주해온 미국 원주민들은 이 해역의 자연적인 주기를 알게 된 후 이곳의 풍부한 수산 자원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채취했다. 15세기에 이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한 유럽인들은 몸길이가 최대 1.5m에 달하는 대구를 비롯해 이 만의 끝없는 풍요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겼다.나는 메인만이 정확한 식재료와 요리 과정을 요구하는 완벽한 조리법에서 탄생한 요리 같다고 생각한다. 메인만에는 바다로 흘러드는 많은 강의 분수령이 있으며 대륙붕 용승류와 멕시코 만류, 래브라도 해류, 반시계 방향으로 순환하는 연안류 등 다양한 해류가 모여들어 영양분이 가득하다. 또한 온대 지방에 위치한다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계절에 따라 난류와 한류의 성층화 현상도 일어난다. 그 덕에 이곳에서는 대대로 생명체가 번성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수 세기에 걸쳐 첨단화된 상업 어선단이 출현하면서 해양생물은 급격히 감소했다. 한때 대서양대구는 무한한 수산 자원으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식민지 시대와 비교해 그 당시 개체수의 1%만이 남았다. 겨우 몇 백 년 사이에 우리가 이 지역에 서식하던 대서양대구의 99%를 없애버린 것이다. 나는 지난 40년간 이 해역을 탐사하면서 이러한 해양생물의 감소가 어떻게 내가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생태계를 취약하게 만드는지 목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