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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관점에 기반한 미래

글 : 케올루 폭스 사진 : 월리 디온

본 협회의 탐험가 케올루 폭스에게 미래 기술을 활용하는 비결은 과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하와이어에서 물과 부는 어원이 같다. 물은 ‘와이’, 부는 ‘와이와이’로 이 두 단어는 나와 하와이섬 원주민들이 누구인지를 정의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 단어들은 우리가 우리의 고향이 자랑하는 천혜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원천인 자원을 언제나 소중히 여겨왔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이 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아후푸아아 토지 구획 제도일 것이다. 하와이섬 공동체들이 1000여 년 전에 고안한 이 제도는 산부터 바다에 이르기까지 섬을 계절에 따라 탄력적으로 구획한 사회경제적·지질학적 체계다. 각 구획은 눈 녹은 물을 관개 수로를 따라 계단식 토란 밭에 공급했다. 또한 유익한 세균과 식물 영양소를 양어지에 공급했다. 그러면 그곳에 있던 물고기들은 가까운 암초 지대로 이동했다가 다 자라고 나면 태평양으로 이동했다. 매우 조직적이고 정치적으로 복잡했던 이 제도 덕분에 많은 노동 인구가 도움을 얻었으며 하와이섬 전체 인구에 지속가능한 식량이 공급됐다.
 
2019년에 만들어진 디온의 작품 <애벌레, 알, 고치, 나방>은 컴퓨터 회로판을 사용해 애벌레가 나방이 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에너지와 영양분이 필요한지 보여준다.
전 세계적으로 원주민 공동체들은 오래전부터 지속가능한 체계의 산실이었다. 푸에블로족을 비롯한 여러 원주민 부족 출신의 건축가들은 북아메리카 사막에 특별히 맞춰 설계한 독창적인 다층 주택을 개발했다. 호주의 원주민 공동체들은 계획적 방화로 알려진, 생태계를 풍요롭게 하는 토지 관리 관행을 만들어냈다. 이 체계들은 우리 하와이섬의 토지 구획 제도처럼 지역 문화와 환경의 조화를 반영하며 이를 통해 공동체와 지구적 차원의 요구 사이에서 균형이 유지된다.

우리는 미래를 상상할 때 착취적 자본주의를 절대 피할 수 없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그 대신 어떻게 대안 현실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땅과 바다, 하늘, 우주와의 관계에 대한 원주민 관점이 우리를 이끄는 동력이 되는 세상 말이다. 우리는 모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원주민들이 이끄는 지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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