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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당신의 땅이 아니라 우리 코판족의 땅이다.”

글 : 우고 루시탄테 사진 : 킬리 위얀

코판족의 일원인 우고 루시탄테가 삶과 터전에 위협이 닥쳤을 때 자신의 부족민들이 어떻게 파격적이고 창의적으로 대처했는지 돌아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에콰도르에 사는 우리 코판족은 국가가 공인한 숲 관리인으로 일하기 시작했을 때 무기를 들고 다니지 않았다. 마체테를 챙기기는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덤불을 쳐내는 용도였다. 우리는 위치추적기를 휴대하고 식량과 구급품이 든 무거운 배낭을 멘 채 밤새 장시간 이동하곤 했다. 코판족 다섯 명으로 이뤄진 각 조는 벌목꾼과 밀렵꾼, 채금업자, 마약 운반책 같은 불법 침입자와 맞닥뜨렸을 때 대처하는 법을 배운 뒤 한 번에 한 달 일정으로 현장에 투입됐다.

우리 부족은 스스로를 ‘아이’로 부른다. 아잉가에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에콰도르에는 약 1500명의 코판족이 있으며 국경 너머 콜롬비아에도 몇 백 명이 더 있다. 우리 관리인 중 다수는 다음과 같은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스페인어를 어느 정도 공부해야 했다. “이곳은 당신의 땅이 아니라 우리 코판족의 땅이다.” 충돌을 빚으려는 것은 아니었다. 관리인들에게는 위험한 대치 상황에서 군대를 호출할 권한이 주어졌지만 대체로 불필요했다. 숲에서 대다수의 침입자를 떠나게 만드는 데는 관리인들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 숲은 우리 아버지 세대인 ‘아이’ 지도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에콰도르 정부가 코판족의 관할 영토로 공식 지정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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