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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중심

글 : 야가지에 에메지 사진 : 아크웨케 에메지

억압적인 법률과 사회적 오명에도 불구하고 성소수자를 포함한 다수의 나이지리아 토착민들은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표출하고 이를 인정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아데주 톰슨의 디자인 스튜디오는 벽면 전체가 갖가지 예술품으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그의 팀에 속한 장인 한 사람이 커다란 작업대 앞에 앉아 깃털과 카사바 풀을 이용해 하얀 천에 정교한 선을 그리고 있다. 요루바족의 전통 공예 기법으로 ‘아디레’ 천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방염법으로 제작된 이 옷감은 톰슨이 만든 명품 패션 브랜드 ‘라고스 스페이스 프로그램’의 제품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아론 아할루는 성소수자가 견뎌야 하는 가혹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얀 다우두’가 자기 표현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를 꿈꾸며 성장했다. 얀 다우두는 하우사어로 ‘여자처럼 행동하는 남자’를 뜻하며 주로 남성 동성애자를 지칭할 때 쓰이는 단어다. 성소수자 기획자인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창작자인 아할루는 역사를 바탕으로 나이지리아 북부 토착민으로서의 정체성뿐 아니라 패션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나는 미국 뉴욕주를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2018년 작가의 길로 들어선 이후 라고스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 돼버렸다. 그 후 일곱 권의 책을 더 펴내고 미국 주간지 <타임>의 표지에도 얼굴이 실렸지만 조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나이지리아 출신의 성소수자 예술가인 나는 아직까지도 망명자의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성소수자에게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성소수자 창작인들은 자의 또는 주변 상황으로 인해 여전히 나이지리아에 살고 있다. 톰슨처럼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문화에 뿌리를 둔 예술을 창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톰슨이 이끄는 라고스 스페이스 프로그램은 미래로 뻗어나가는 실험적이면서도 독특한 아프리카 디자인을 표방한다. 최근에 톰슨은 그 성과를 인정받아 아프리카 출신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인터내셔널 울마크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이는 패션업계에서 촉망받는 신예 디자이너에게 수여하는 저명한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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