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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기를 맞은 센강

글 : 메리 윈스턴 니클린 사진 : 토마스 반 후트리브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의 가장 유명한 강에서 대규모 정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한 남자가 프랑스 파리의 퐁데자르(예술의 다리) 난간 위를 기어오른다. 다리 아래로는 최근 내린 비로 불어난 센강의 거센 강물이 루브르박물관을 지나고 있다. 구경꾼들이 모여들더니 얼빠진 표정으로 이 남성을 바라본다. 잠시 후 그가 뛰어내린다.

토마스는 파리 중심부에 자리한 수상 소방서 ‘라모네 구조 센터’에 배치된 파리시 정예 소방관 중 한 명이다(공식 정책상 보안상의 이유로 소방관들의 성은 생략한다). 수온 3°C의 강물 속에서 허우적대는 토마스를 동료 소방관들이 물 밖으로 끌어내 대기하고 있던 구조선에 태운다. 훈련이 끝나자 조타수가 배를 돌려 신속히 기지로 돌아간다. 기지는 1927년에 건조된 화물선을 개조한 선박으로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체육관과 수족관, 야외 샤워장을 갖추고 있다.
 
신인상주의파 조르주 쇠라의 1884년 작품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는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상 놀이터부터 산업 중심지에 이르기까지 센강의 다양한 역할을 보여준다.
파리 소방대는 1811년에 나폴레옹이 내린 칙령 덕에 프랑스에서는 이례적으로 프랑스 육군 소속이다. ‘땅’이 아닌 ‘강’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이 소방대의 대원들은 반드시 엄격한 훈련과 선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대원들은 바지선 화재를 진압하고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조할 뿐만 아니라 2019년 4월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마에 휩싸인 그 악몽 같았던 날에는 센강에서 바로 물을 퍼 올리며 불을 진압하는 데 도움을 줬다.

수년간 이 소방관들은 파리 센강에서 수영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에 속했다. 센강은 한때 사람들이 즐거움을 얻는 통로였다. 파리 시민들은 이 강에서 일광욕을 하거나 물놀이를 즐기고이 강물을 끌어다 쓰는 들리니 수영장에서 비키니를 뽐내곤 했다. 그러던 곳이 수상 교통과 오염 문제로 100년 넘게 수영이 금지돼왔다. 하지만 이제 변화가 일고 있다. 15억 달러 규모의 야심 찬 정화 사업이 끝나면 센강은 2024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서 선두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센강은 올림픽 개막식 무대가 될 예정이며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수영 경기 세 종목이 이곳에서 열리게 된다.
 
2023년 세계 여자 철인 3종 올림픽 시범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앵발리드 다리 사이에서 센강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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