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기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키즈

매거진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어망을 노리는 강의 상징적인 정령들

글 : 조던 살라마 사진 : 토마스 페샥

형체를 바꾸는 정령으로 여겨지든 어부들의 골칫거리로 여겨지든 아마존강돌고래는 아마존강과 그 하구들을 지배한다. 그러나 이 지역이 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 돌고래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아마존 분지의 강들을 따라 사는 티쿠나족 원주민들은 돌고래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 민물 생물은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산모로 분수공을 가리고 여성들을 매료시켜 수중 도시로 데려갈 수 있는 수중 세계의 장난기 가득한 수호자다. 또한 녀석들은 타닌 성분이 섞인 강기슭 인근의 얕은 물에 자주 나타나 어부들의 어망에서 물고기를 훔쳐가기도 한다.

총 여섯 종의 민물 돌고래 중 단 두 종만이 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발견된다. 이 두 종은 남아메리카 고유종으로 아마존강과 오리노코강 유역에 서식하는데, 바로 영어로 ‘분홍강돌고래’, 스페인어로는 ‘보토’ 또는 ‘부페오’로 알려진 아마존강돌고래(아래 지도에 서식지를 나타냄)와 그 친척뻘로 몸집이 더 작고 회색을 띠는 꼬마돌고래다. 두 종 모두 최근 몇 년 동안 어로 활동과 댐 건설, 가뭄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면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콜롬비아 남부에서 티쿠나족 장인들은 얀차마나무 껍질로 만든 아마존강돌고래 가면을 쓰고 불 주위를 돌며 춤을 추면서 자신들의 우주론에서 이 돌고래의 역할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들을 부른다. 돌고래들은 아마존 우림 전역에 걸쳐 원주민 지역사회의 신화에서 대대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상징적인 종인 보토는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더 유명한 것으로 보인다. 녀석은 연분홍빛 몸통에 툭 튀어나온 머리, 미소를 띠는 주둥이에 촘촘한 이빨을 지녔다. 녀석은 수위가 최대 12m까지 상승하는 아마존강의 우기 동안 물에 잠긴 미로 같은 나무들 사이를 날렵하게 헤엄쳐 다닐 수 있다. 또한 녀석은 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 돌고래 종으로 일부 수컷의 경우 몸길이가 2.7m, 무게는 180kg에 이른다. 녀석은 시력과 반향 정위에 의존해 먹잇감을 찾는다.

2024년 올해의 롤렉스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로 선정된 해양생물학자 페르난도 트루히요는 남아메리카의 강돌고래를 연구하고 보호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트루히요는 환경 보존 분석가 마리아나 파스초알리니 프리아스와 수의사 마리아 히메나 발데라마 등 본 협회의 탐험가 동료들과 함께 조사단을 이끌고 돌고래들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며 더 광범위한 돌고래 개체군의 현황과 녀석들이 속한 생태계의 건강 상태까지 점검한다. 돌고래 개체군이 번성하는 곳은 건강한 어류 개체군이 돌고래 개체군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뜻이다. 돌고래가 고통을 겪고 있다면 수면의 온도가 높다거나 새로운 댐이 녀석들의 이동을 방해한다거나 수은 유출로 서식지가 오염되고 있다거나 대개 뭔가 골치 아픈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강돌고래와 여인, 그들의 아기로 구성된 이 “가족상”은 루페르토 아후아나레 레온이 조각한 것으로 돌고래가 이른바 마법을 부려 남자로 변신한 모습을 나타냈다.
따라서 트루히요는 강돌고래를 “아마존강의 대사들”이라고 즐겨 말한다. 그는 지역적으로나 전 세계적으로 이 동물들과 녀석들이 사는 환경의 안녕에 대한 일종의 연대 책임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애쓴다. 작은 어촌 지역사회에서 이는 인식의 전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돌고래들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어부들과 녀석들을 생포하는 일을 함께하다 보면 그들의 인식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우리가 돌고래를 아주 조심스럽게 포획한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죠. 어부들과 돌고래 사이에 이렇게 공감대가 형성되는 겁니다.” 트루히요는 말한다.
 

포토갤러리

지도 및 그래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