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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재발견

글 : 에두아르두 네베스 사진 : 토마스 페샥

외지인들은 지난 500년간 세계 최대의 열대 우림을 잘못 이해해왔다. 이제 그 인식이 바뀌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아마존’이라는 명칭이 붙게 된 사연은 1542년 6월 2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정대를 이끌고 탐험하던 프란시스코 데 오레야나는 울창한 열대 우림에 고립돼 사면초가에 몰리자 필사적으로 탈출로를 찾고 있었다. 이 스페인 사람이 거느리고 있던 두 척의 배에는 50명도 채 되지 않는 굶주린 남자들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솟아날 구멍이 있기를 바라며 어디론가 향해 가고 있었다. 안데스산맥 기슭에서 시작된 여러 지류를 따라 7개월간 항해한 끝에 원정대는 누구도 본 적 없는 가장 큰 강에 도착했다. 오레야나는 이 강을 따라가면 곧 대서양이 나올 것이라 기대했다.
 
콜롬비아 치리비케테 국립공원에 있는 고대 암각화에는 재규어와 대형 설치류인 파카, 피라냐가 그려져 있다. 이 지역에서는 선사 시대 아마존의 풍경을 묘사한 7만 5000점 이상의 그림이 발견됐다.
오레야나와 동행했던 도미니코회 수사 가스파르 데 카르바할은 원정대의 여정을 상세히 기록했다. 원정대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강가 마을에 닿게 됐는데 어떤 마을은 수 킬로미터에 걸쳐 형성돼 있었다. 수사는 유럽인들이 이런 선진 문화를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을 기록했다. 그리고 넓은 도로와 아름다운 광장, 요새화된 방어벽, 정성스럽게 가꾼 농장, 스페인 도자기에 비견될 만큼 정교한 그림이 그려진 도자기도 묘사했다. 항해 도중 만난 어떤 지역사회는 대원들을 환대하며 카사바, 얌, 옥수수, 거북을 대접했다. 그러나 그해 6월 24일, 거대한 강 끄트머리로부터 약 100km나 떨어진 곳에서 원정대는 용맹한 여인들이 이끄는 전사들의 공격을 받았다. 여인들은 “원주민 남자들이 감히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용감하게 싸웠다.” 전투에서 옆구리에 화살을 맞고도 살아남은 카르바할은 그 여인들을 그리스 신화의 아마존 여전사에 비유했다. 카르바할은 유럽인으로서는 최초로 남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해 기록으로 남겼으나 나중에 스페인 당국은 이 기록을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했다. 그러나 적절치 않을지는 몰라도 어쨌든 “아마존”이라는 용어가 이 광활하고 복잡한 지역을 지칭하게 됐다. 이후 사람들은 아마존을 여러 신화와 결부시켜 인식해왔으나 최근에 들어서야 나와 같은 고고학자들과 다른 과학자들이 이 신화를 밝혀내기 시작했다.
 
‘우쿠쿠’로 변장한 순례자들이 코이요리티 축제 기간에 페루 시나카라 계곡 위에 있는 빙하를 오르고 있다. 우쿠쿠는 외형은 곰이지만 인간의 특성을 지닌 신화 속 존재다. 신성시되는 이곳 빙하는 현재 점차 녹아 없어지고 있다.
위성 사진으로 보면 아마존을 원시 밀림으로 착각하기 쉽다. 약 3440억 그루의 나무가 마치 푸른 담요처럼 남아메리카 대륙 북부 대부분을 덮고 있으며 확대해 보면 강이 흐르는 계곡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미국 본토와 엇비슷한 크기인 이 지역에는 6200 개가 넘는 강과 지류가 흐른다. 아마존은 지구상에서 가장 넓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열대 우림으로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 종의 약 10%가 이곳에 서식한다. 약 4만 종의 종자식물, 2400종의 어류, 1300종의 새, 1500종의 나비가 이곳에 살고 있다. 이런 곳은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난 40년간 과학자들은 이 끈질긴 오해를 조목조목 반박해왔다.

콜롬비아와 브라질의 외딴 지역에서 발견된 암각화와 석기 도구, 기타 유물 덕분에 우리는 최소 1만 3000년 전부터 인간이 아마존 분지에 거주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과학자들은 1492년경 이 지역에 무려 1000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 살았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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