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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된 숲에서 얻은 교훈

글 : 주앙 캄포스-실바 사진 : 토마스 페샥

브라질 출신의 한 생태학자가 아마존강을 따라 사는 원주민에게서 자신이 몰랐던 지식을 배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선사 시대의 생물처럼 보이는 이 거대한 물고기가 아마존의 복잡한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창이다. 
브라질의 저지대 범람원에서 작업하는 동안 나는 아라파이마, 즉 피라루쿠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우기에 수위가 약 12m까지 상승하면 저지대가 침수된다. 그러면 수중에서 올려다본 사진 속 아라바 같은 거대한 나무마저 물에 잠긴다. 건기에는 원숭이와 둥지를 트는 새들이 이전에 수면 아래 있던 나뭇가지로 돌아와 산다.
아라파이마는 머리가 회녹색이지만 등 쪽으로 붉은 비늘이 퍼져 있는데 번식기에는 이 비늘들이 더욱 선명해지며 마치 빛을 발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라파이마는 여러모로 아주 놀라운 특징을 지닌 물고기다. 일례로 아라파이마는 공기를 호흡하기 때문에 수면으로 자주 올라와 숨을 들이쉬어야 한다. 또한 녀석의 커다란 비늘은 갑옷처럼 단단하다. 아라파이마의 껍질은 고가의 지갑과 신발을 만드는 고급 가죽으로 쓰인다. 뼈가 없는 아라파이마 한 마리의 무게는 약 68kg이나 나간다. 비늘이 있는 담수어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나는 한 어민 가족이 직접 잡은 아라파이마를 들고 있는 사진을 과학 기사에 게재한 적이 있다. 한 소년이 꼬리를 잡고 다른 소년이 아가미를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물고기의 쭉 뻗은 몸통을 따라 총 아홉 명의 사람이 나란히 서 있었다.

내가 이 사진을 찍은 곳으로 당신을 데려갈 수 있다면 우리는 작은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할 것이다. 내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아마존 생태계를 가꿔나가는 데 아라파이마의 역할을 이해한 곳 말이다. 우리는 배를 탈 수밖에 없다. ‘바르제아’, 즉 아마존 분지의 저지대 숲에서는 물길이 주요 교통로이며 계절성 집중 호우로 인해 그 일대의 수위가 다른 지역에서는 대재앙일 정도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침수되는 일이 다반사다. 강과 호수의 경계가 물속으로 사라졌다가 수위가 낮아지면서 다시 드러난다. 아마존 분지의 상징과도 같은 거대한 나무 ‘수마우마’, 즉 케이폭나무에서 몇 달 전까지 새들이 앉아 있던 나뭇가지 사이로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수위의 주기적인 상승과 하강은 이 지역의 맥박이나 다름없다. “심장과 같죠.” 네그루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브라질 출신의 생태학자 주앙 캄포스-실바는 말한다. 그에 따르면 생각을 정리하는 데 가장 좋은 곳은 저지대 강에 띄운 배 안이다.
주루아강은 아마존 분지를 구불구불 감아 돌다 아마존강으로 흘러드는 수많은 지류 중 하나로 강 주변의 집들은 수상 가옥 구조로 지어져 있다. 지역 주민들은 대개 선외 발동기가 달린 카누를 타고 이동한다. 더 큰 동력선들은 물품과 연료, 승객을 실어 나른다. 해먹을 가져온 승객들은 이를 배에 걸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레아’는 연구 기관인 ‘인스치투투 주루아’에서 사용하는 작업선으로 이동식 현장 사무실과 주방, 해먹이 있는 숙소 역할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에게 해먹 공간을 제공하고 작은 공항이 있는 강변 도시 카라우아리에서 출발할 것이다. 우리는 이레아를 타고 주루아강을 따라 약 사흘 정도 이동해 정박지에 도착한다. 하지만 그곳이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 그곳에서 다시 카누로 갈아타고 몇 시간 더 이동하면 형형색색의 집들과 나무 판잣길이 처음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마침내 상하이문두의 주요 선착장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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