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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된 숲

글 : 힉스 워건 사진 : 토마스 페샥

두 명의 과학자가 아마존 저지대 숲이 침수돼 받는 압박을 관찰하며 악화되는 환경 문제로부터 숲을 보호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약 600만km²에 달하는 아마존 열대 우림 중 84만km²가 넘는 면적이 수면 위와 아래 모두에서 수목이 생존할 수 있는 저지대 습지로 이뤄져 있다. 해마다 우기에는 이 습지가 침수돼 최대 12m까지 물이 차오르게 된다. 수위는 5월이나 6월 최고점에 도달하고 10월이나 11월에 다시 낮아진다. 이곳의 수목은 물에 적응하거나 물이 빠질 때까지 버티는 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다. 이런 점 때문에 본 협회의 탐험가 티아고 산나 프레이레 실바는 침수된 숲이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에 비하면 “육지의 숲은 좀 따분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필요한 모든 게 갖춰져 있잖아요.” 그는 농담조로 말한다.

최근 몇 년간 범람원에 위치한 바르제아 숲과 이가포 숲에는 극심한 가뭄과 침수 사태가 더 자주 발생했다. 이는 기후변화와 수력 발전을 위해 건설한 댐 탓일 가능성이 크다.

실바와 그의 동료이자 본 협회의 탐험가 줄리아 발렌팀 타바레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생태계가 침수 주기의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하고 있다. 두 사람은 브라질 북서부에 있는 마미라우아 지속가능 개발보호구역 내에 위치한 부유식 연구 기지에서 일하며 범람원 내 각기 다른 고도에 있는 50mX50m 크기의 삼림 구획 21곳을 조사하고 있다.
 
티아고 산나 프레이레 실바는 브라질의 마미라우아 지속가능 개발보호구역에서 원격 감지 기술인 라이다를 이용해 범람한 강에서 자라는 나무들을 연구하고 있다.
스스로를 디지털 생태학자라고 부르는 실바는 생태학과 컴퓨터 공학의 방식을 결합해 삼림 구획을 ‘라이다’ 기술로 스캔한다. 라이다는 레이저와 반사광으로 지형을 파악하는 원격 감지 기술이다. 실바는 이런 식으로 나무 각각의 3차원 모형을 생성해낼 수 있다. 실바는 현재 강의를 맡고 있는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대학교를 떠나 해마다 아마존으로 돌아온다. 그때마다 그는 삼림 구획을 다시 스캔해 습지의 건강 상태를 추적하고 더 많은 보호가 필요한 지역을 파악한다.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소속 박사 후 연구원인 타바레스는 나무 생리학을 연구해 다양한 종이 극심한 환경 조건에 얼마나 민감한지 밝혀내고 있다. 식물 생태학자이기도 한 타바레스는 전문 등반가의 도움을 받아 나무 꼭대기로 올라간 후 나뭇가지 표본을 채취한다. 이 과정은 동트기 전 어두운 시간대에 시작된다. 이때는 해가 뜨기 전이라 광합성이 재개되지 않은 상태여서 나뭇가지의 수분 함량이 일정하기 때문이다. 타바레스는 이런 이른 아침 일정을 “부수적인 어려움”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활동이 아마존의 침수 양상을 교란하면서 이 탐험가들은 상황을 예측하고 보존 활동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실바는 또한 라이다 스캔을 통해 얻은 자료로 가상 현실 공간을 구축해 사용자가 습지에 들어가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실바는 사람들이 자신과 타바레스처럼 이 외딴 생태계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면 그 생태계를 이해하고 보호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