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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의 숨겨진 힘

글 : 앤절라 포사다-스와퍼드 사진 : 크리스티안 지글러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막에 사는 이 식물은 극한 환경에 대한 회복력의 한계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 이제 과학자들은 선인장의 특별한 적응력을 우리 모두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해가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화창한 봄날, 미국 애리조나주 사와로 국립공원 안에 있는 먼지 낀 관목 숲 위로 약 8.5m 높이의 선인장 하나가 홀로 우뚝 서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찜통 같은 더위에도 이 뾰족뾰족한 거대 식물은 튼튼하고 건강해 보였다. 최근 공원에 비가 내린 터라 선인장의 주름진 측면부는 수백 리터의 물을 머금은 채 팽창돼 있었다.

이처럼 내부에 저장된 물 덕분에 다른 식물들이 바로 시들어버릴 만한 곳에서도 선인장은 번성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과 멕시코에 걸친 소노란 사막의 토착종인 이 사와로 선인장에는 또 다른 진화의 비밀이 숨어 있다. 이를 포착하기 위해 공원 생물학자 돈 스완은 사와로 국립공원에 특수 제작한 기다란 망원경식 봉과 카메라 고정 장치들을 갖고 온 뒤 이 거대 식물의 꼭대기를 향해 갖다 댔다. 그런 다음 그는 디지털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그날 오후 늦게 스완은 저속 촬영한 연속 사진들을 확인하더니 “뭔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사와로 선인장의 가시에 나무의 나이테처럼 과거의 기후 환경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다.
그 사진들에는 굳게 입을 다문 미색과 노란색 꽃들이 선인장 꼭대기 주변에 줄지어 있었다. 사와로 선인장 꽃은 연약한 내부 구조가 강렬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대체로 밤에 한 차례 개화한다. 그러나 이 사진들을 순서대로 확인해보자 또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 꽃봉오리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꽃들은 4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서서히 움직이며 선인장 동쪽 면에서 더 지속적으로 그늘지는 북쪽 면을 향해 방사상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와로 선인장들은 더 해로운 늦봄의 열기로부터 영향을 최소한으로 받는 한편 날씨가 더 선선한 초봄에 따뜻한 기온과 많은 햇빛을 누릴 수 있게 되죠.” 스완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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