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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은 사라진 잉카 도시를 만나게 될까?

글 : 루시엔 쇼빈 사진 : 빅토르 제아

페루의 높은 구름 위에 자리한 탓에 쉽게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 초케키라오 유적지는 마추픽추만큼 관광객이 몰리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상황이 곧 바뀔 수도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페루의 산악 지대에서는 라마가 풀을 뜯는 모습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듯하다. 하지만 초케키라오에 있는 녀석들만큼 기억에 남는 라마는 없다. 회색 편암 벽에 흰 돌을 박아 넣어 만든, 묘한 매력을 풍기는 이 24마리의 라마들은 수백 년 동안 그 자리에 있었다. “안데스산맥 어디에도 이와 유사한 작품은 없습니다.” 선사 시대의 암각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고리 투미 에체바리아는 말한다. 에체바리아는 이 돌 라마들이 발견된 이듬해인 2005년부터 이 광활한 콜럼버스 이전 시대의 고고학 유적지에서 일해왔다. “이 라마들은 16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혁신적인 예술 작품이며 다시는 재현된 적이 없어요.” 그는 덧붙였다.

페루 남부의 안데스산맥에 자리한 초케키라오는 북동쪽으로 불과 44km 떨어져 있으며 더 붐비는 관광지인 마추픽추에 견줄 만하다. 여러 구조물로 이뤄진 이 유적 단지는 잉카 제국의 건축가들이 세운 것으로 의례를 행하는 장소와 한때 미라화된 시신들을 뒀던 안치실, 복잡한 계단식 농경지를 비롯해 잉카인들이 일하고 거주했던 수백 개의 건축물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과 고고학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유적은 돌 라마들이다. 이 라마들은 유적지의 중앙 광장을 향해 긴 행렬을 이루며 서 있다. 잉카 제국 시대에는 살아 있는 동족들이 그곳에서 제물로 희생됐을지도 모른다.

약 3000m 고지에 있는 초케키라오로 향하는 길은 웬만큼 대담한 사람이 아니면 도전하기 힘들다. 방문객들은 보통 페루 리마에서 비행기를 타고 내륙에 있는 쿠스코로 이동한다. 초케키라오는 걷거나 노새를 타야만 올라갈 수 있다. 종종 세차게 흐르는 아푸리막강이 내려다보이는 가파른 절벽을 감아 도는 총 63km의 트레일을 왕복하는 데는 보통 2-3일이 소요된다. 길에는 바위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가시가 돋친 나뭇가지들도 늘어서 있다. 하지만 눈 덮인 안데스산맥과 곳곳에서 불가사의한 구조물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발가락이 찍히고 팔이 긁히는 일은 충분히 감수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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