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기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키즈

매거진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대자연에 쌓인 일만팔천 신들의 정원 제주돌문화공원

글 :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판 편집국 사진 : 제주돌문화공원

대자연에 쌓인 일만팔천 신들의 정원, 제주 돌 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살아 숨 쉬는 곳, 제주돌문화공원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도의 돌 문화를 전시하는 박물관이자 생태공원으로 30만 평의 공원과 70만 평의 교래자연휴양림이 원시 상태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곶자왈 내에 자리해 있다. 이곳은 돌박물관, 설문대할망전시관 등 제주도의 신화와 민속, 역사를 집대성해 제주도 전통 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장소다. 제주도의 풍부한 역사와 전통, 천혜의 자연 환경을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겠다는 원대한 사명을 가지고 탄생한 제주돌문화공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여신의 손에서 탄생한 섬
제주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설문대할망 신화다. 신화에 따르면 설문대할망은 치마에 흙을 담아 와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흙이 흘러내려 360개에 달하는 오름이 형성됐고 마지막으로 남은 흙을 쌓아 만든 것이 한라산이 됐다. 설문대할망이 큰 솥에 500명의 아들들에게 먹일 죽을 끓이다가 그 속에 빠져 죽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들들이 슬퍼하다 한라산 영실의 오백장군 바위가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도의 역사 및 문화 곳곳에 녹아들어 있는 설문대할망 신화를 핵심 주제로 삼아 민관 협력하에 탄생했다. 제주도를 빚은 설문대할망의 손길을 하나하나 느껴보고 싶다면 제주돌문화공원을 방문해보자.



전설의 통로는 기암괴석을 양옆으로 나열해신화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목을 형상화한곳이다. 이곳을 지나면 제주돌문화공원을 만나게된다.


제주도 특유의 돌 문화
설문대할망 신화에서 알 수 있듯 제주도는 돌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제주인들은 화산암으로 이뤄진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지를 발휘해야 했다. 집을 짓고, 밭과 울타리의 경계를 정하고, 바다에 돌을 쌓아 물고기를 잡는 등 제주도의 화산암은 다방면으로 활용됐다. 제주돌문화공원에는 선사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제주인들이 돌을 활용해 만든 생활용품 500여 점과 동자석, 돌하르방, 고인돌 등 문화유산 1만여 점, 희귀한 화산암 4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세계에서 이렇게 다양하고 독특한 돌 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제주돌문화공원이 유일하다.

자연과 문화의 융합
제주돌문화공원은 단순히 문화유산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 문화의 융합을 보여준다. 공원 곳곳에는 다양한 돌 문화유산과 오백장군을 형상화한 거대한 석상이 제주도의 청정한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전시돼 있다. 또한 공원 내 다양한 시설물을 배치할 때도 현무암 골재와 제주산 화산회토를 사용하는 등 아름다운 주변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지역사회와의 연계
제주돌문화공원은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을 중요시한다. 지역 예술가들에게 전통초가마을을 예술
작품 전시 공간으로 제공해 다양한 전시와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도의 유·무형 유산인 돌 문화뿐 아니라 돌담 쌓는 기술을 홍보 및 보존, 전승하기 위해 지역 공동체와도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 돌담 쌓기 지식과 기술’을 향후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돌박물관 위에 넓게펼쳐진 야외 잔디광장은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기후 위기 시대에 꼭 필요한 기치
제주돌문화공원의 기치는 첫째도 환경, 둘째도 환경, 셋째도 환경이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네 개의 오름(늪서리 오름, 큰지그리 오름, 작은지그리 오름, 바농 오름)과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곶자왈 원시림, 제주도 지형 곳곳을 형성한 희귀한 화산암. 이처럼 제주도 천혜의 자연 환경을 고스란히 보존해 후손들에게 남겨주는 것, 그것이 바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현재까지 제주돌문화공원이 일관되게 지켜온 신념이다. 갈수록 숲의 면적이 줄어들고 많은 동식물이 멸종하며 기상 이변이 빈번해지고 있는 기후 위기 시대에 환경을 최우선시하는 제주돌문화공원의 가치관은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 기사는 제주돌문화공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포토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