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은 왜 철거돼야만 했나
글 : 몰리 마이어스 사진 : 에반 베날리 앳우드 외
우리 부족이 고향이라고 부르는 태평양 연안 북서부의 강은 오염된 상태였고 연어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강과 연어를 모두 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전통적인 카룩족 가정에서 자란 것은 내게 큰 복이었다. 우리 가족은 자연계의 연간 주기에 맞춰 사내끼를 이용한 낚시와 재생 의식, 불을 놓는 관행을 따랐다. 어린 시절 내 아버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있는 이시피시 폭포에서 사내끼 낚시를 마친 후 트럭을 몰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트럭 짐칸에는 우리 부족이 ‘아마’라고 부르는 연어가 가득 실려 있었다. 우리는 밤늦게까지 연어를 손질하고 연어 조각들을 훈연실에 널었으며 곰들을 쫓아내곤 했다.카룩족은 연어의 부족이자 강의 부족, 세상을 치유하는 부족이다. 우리는 연어와 우리 부족의 관계가 호혜적이며 낚시를 하는 카룩 부족민이 단 한 명이라도 존재하는 한 연어가 계속해서 우리의 강을 거슬러 올라와 우리를 먹여 살려줄 것이라고 배웠다.
2000년, 18살이었던 나는 첫 직장이었던 카룩 천연 자원부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해 우리는 클래머스강에 형광 녹색의 유독성 조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목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북서부 지역에 본사를 둔 전력 회사 ‘퍼시픽코프’가 강 상류에 있는 수력 발전용 댐들의 운영 허가 기한을 50년 더 연장하려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0세기에 수력 발전용으로 건설된 그 네 개의 댐은 추측컨대 장기적 영향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은 채 지어진 것이었다. 우리는 현대의 과학적 지식 없이도 그 댐들이 우리의 강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댐에 가둔 물이 강을 뒤덮은 유독 물질과 같은 초록빛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