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웜 프로젝트의 재발견
글 : 닐 셰이 사진 : 맷 그리핀
냉전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 기밀 군사 계획에 의해 북극 얼음 아래에 믿기 어려운 핵 기지가 건설됐다. 이제 과학자들은 그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재조명하며 기후변화에 관한 중대한 통찰력을 얻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1960년 10월의 어느 추운 날, 세계 최북단에서 힘들게 일하던 미국 육군 소속의 기술 요원들은 어느 빙하의 깊은 곳에서 원자로를 가동시키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었다.작은 크기의 그 실험용 원자로는 변수가 많았으며 당시는 원자 에너지가 막 개발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요원들은 단 한 번의 방사능 누출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사방에서 반짝거리는 눈에 그들의 목소리가 뒤덮이고 조명 불빛이 반사됐으며 가이거 계수관의 똑딱거리는 소리가 흡수됐다. 요원들의 머리 위쪽 높은 곳에는 아치형 파형강 천장이 있었다. 발밑에는 기원이 홍적세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된 1km 두께의 얼음장이 있었다. 마침내 연쇄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하자 잠시나마 안도감이 찾아왔다. 인근의 통제실에서는 외마디 환호성이 터져 나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잠시 후 요원들은 다급히 원자로를 정지시켜야 했다. 얼음 속 깊은 곳에서 방사능이 누출됐기 때문이다. 방사성 중성자들이 암흑 속으로 새어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