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노 섬들의 유령들
글 : 엘라이나 자코스 사진 : 토마스 페샥
페루에서 한 사진작가가 지금은 사라져버린 바닷새들을 기리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19세기에 노동자를 가득 실은 배들이 귀한 자원을 채취하기 위해 페루 연안의 여러 섬으로 향했다. 그 자원은 바로 가마우지와 펠리컨, 부비새 등 바닷새가 남긴 배설물 ‘구아노’였다. 이 새하얀 물질은 세계 전역의 농가에 비료로 판매됐지만 그와 동시에 환경에 피해를 입혔다. 구아노 거래가 늘어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새들의 서식지를 침범하자 바닷새의 개체수가 수천만 마리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사진작가이자 본 협회의 탐험가인 토마스 페샥은 이러한 개체수 급감에 영감을 받아 “과거 바닷새의 유령을 현대의 풍경”에 되살려내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기록 보관소에 보관된 이 사진들을 이용해 지금은 황폐해진 섬들 곳곳에 사진을 투사하며 바닷새가 처한 위기에 관해 독특한 관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