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사진계의 혁명가
글 : 데이비드 바레다
머로이 마스턴 모스는 대표적인 사진기 회사에서 예술과 과학을 융합해 이룬 업적을 통해 흑백 사진계에서 독창적인 유산을 남겼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폴라로이드. 이 상징적인 사진기 회사는 1940년대부터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줬다. 버튼만 누르면 사진이 눈앞에서 바로 인화돼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었다.사진기의 기술 혁신이 거의 남성 주도로 이뤄지던 시기에 폴라로이드 회사는 또 다른 점에서 특별했다. 미술사를 전공했던 젊은 여성 머로이 마스턴 모스는 이 회사에서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재직했으나 혁신을 선도했던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손꼽혔다. 마침내 특수 사진 연구부의 부서장에 오른 모스는 총 18개의 특허를 따냈다.
사진 편집자인 나는 폴라로이드 회사와 그 창립자인 에드윈 랜드에 대해 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처음으로 모스의 이름을 접했을 때 그녀가 20년 동안 이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다.
모스는 194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스미스대학교를 졸업한 지 몇 주 만에 폴라로이드에 입사했다. 모스에게 미술사를 가르쳤던 클래런스 케네디 교수가 이 회사를 소개해준 것이었다. 에드윈 랜드의 친구이자 동료였던 케네디는 가장 우수한 제자들을 이 사진기 회사에 추천해주곤 했다.
빅터 K. 맥엘헤니가 에드윈 랜드에 대해 쓴 전기 에 따르면 랜드에게 모스는 “영혼의 단짝이자 동료이며 수호자”였다. 모스는 폴라로이드 회사의 운영 방식에 딱 맞는 사람이었다. 맥엘헤니가 그 회사의 한 발명가가 했던 말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그 방식이란 “가설을 제안하고 검증하며 수정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실험을 통해 검증해보는 것이다. 즉, 한 시간 내에 여러 가설과 실험을 빠른 속도로 수행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