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남은 마지막 순록 떼의 험난한 여정
글 : 조슈아 헌트 사진 : 케이티 올린스키
사연 많은 유명한 순록 무리가 머나먼 북쪽 땅에서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머나먼 캐나다 북서부에서 순록 수천 마리가 반짝이는 아침 햇살 아래 얼어붙은 땅을 저벅저벅 걷고 있다. 녀석들이 내뿜는 뜨거운 입김이 찬 공기와 만나면서 뿌옇게 김이 피어오른다. 그 바람에 서로 바싹 붙은 채 느릿느릿 움직이는 녀석들의 몸은 거의 보이지도 않는다. 희뿌연 김 속에서 수많은 뿔들이 마치 춤을 추듯 움직인다. 멀리서 얼핏 보면 이동 중인 순록들은 북극이라는 새하얀 캔버스 위에 길고 구불구불한 갈색 선을 그어놓은 것처럼 보인다.저 멀리에서 설상차를 탄 이누비알루이트족 목자 넷이 소총으로 무장한 채 주변을 살피고 있다. 그들은 땅 위에서 울리는 발굽 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이 쌀쌀한 아침에 순록들을 번식지까지 데려가는 것이 그들의 임무다. 좀 더 거창하게 말하면 사연 많은 이 순록 무리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순록은 아주 영리한 동물이에요. 나는 순록들을 이동시킬 때면 늘 말을 걸어요. 녀석들이 내 목소리나 설상차 소리를 알아듣고는 좀 진정하거든요.” 더글러스 에사곡이 말했다. 에사곡은 순록들과 함께 일곱 번의 겨울을 난 터라 원주민 목자들 중에서 노련하기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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