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직전에 놓인 오아시스
글 : 므함메드 킬리토 사진 : 트리스탄 맥코넬
수백 년 동안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이 의존해온 사막의 오아시스가 현재 사라져가고 있다. 모로코 남부에서 한 공동체가 옛 지혜와 현대 기술을 결합해 오아시스를 지키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아틀라스산맥에서 차를 몰고 남쪽에 있는 모로코의 드라 계곡으로 향하는 여행자들은 풍경이 점차 황량해지면서 므하미드엘기즐란(이하 ‘므하미드’로 표기)이라는 오아시스 마을에 이르러 포장도로가 사막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때때로 사하라 사막의 관문으로 통하는 므하미드와 그 주변 마을들에는 약 6100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 정착지는 수 대째 드라강을 끼고 형성돼 있다. 강 북쪽 기슭에는 가녀린 위성류과 나무들이 도로를 따라 늘어서 있으며 남쪽으로는 야자 농장들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물 위를 가로지르도록 건설된 콘크리트 다리는 오늘날 모래와 자갈이 드러난 메마른 강바닥 위로 우뚝 서 있다. 여전히 므하미드에는 낙타 여행과 야영, 모래 서핑을 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빈자리 없이 가득 찬 버스를 타고 므하미드에 도착해 수영장과 마사지 시설을 갖춘 호텔로 향한다.

“물도, 푸른 식물도 없으면 모래의 영향력이 강해집니다. 땅을 빠르게 잠식해가죠.” 스바이는 말한다. 사막은 사방에서 압박해 들어오고 있다. 스바이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바깥 경계가 해마다 100m 넘게 안쪽으로 밀려들어오고 있다. 때로 스바이는 오아시스와 더불어 오래된 생태계와 그 덕에 존재할 수 있었던 유목 문화 및 전통까지 전부 다 사라지는 광경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모로코에서는 100만 명의 사람들이 오아시스를 터전으로 삼고 있다. 오늘날 기후변화에 따른 압박은 갈수록 증가하는 건조도와 기온, 사막화 현상 그리고 파괴적인 홍수 및 들불로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스바이는 유목 문화에 깊이 빠져 있는 낙관주의자로서 오아시스가 그 자체로 구원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