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는 어떻게 성인의 질환이 됐는가?
글 : 대릴 오스틴 외 2명 삽화 : 안나 고데아시
현재 성인 수백만 명이 한때 아동기 질환으로 여겨졌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고 있다. 의료인들은 무엇을 놓쳤던 것일까? 또 자신이 ADHD에 해당하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의사들은 헛다리를 짚고 있었다. 수십 년 동안 많은 정신과 의사들은 흔히 ADHD라고 알려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아이들이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이 질환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를 반증하는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 현재 미국에서 ADHD 진단을 받은 아동은 약 700만 명에 달하는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최근에 시행한 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 미국인 1550만 명 또한 ADHD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실제로 그중 약 절반은 성인이 되고 나서 ADHD 진단을 받았다.오늘날 연구원들은 성인 ADHD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흔히 성인이 증상을 더 잘 숨기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ADHD를 가진 사람들은 보통 주의를 집중하거나 어떤 일을 진득하게 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들은 가만히 있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수다스럽거나 타인을 방해하며 충동적으로 행동한다거나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참지 못할 수 있다. “아동의 경우 교실에서 차분히 앉아 있지 못하고 계속 자리에서 일어난다면 성인은 적색 신호등 앞에서 기다려야 하거나 식료품점에서 줄을 서야 할 때 견디기 매우 힘들어할 수 있어요.”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의료원의 심리학과 교수 질 라크베이셀은 말한다.
성인 ADHD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은 부분적으로 이 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존에 진단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ADHD는 신경 발달 질환이다. 이는 이 질환이 뇌의 발달 및 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대부분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뜻이다. 환경적 요인이나 임신 기간 동안 발생한 문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일부 연구원들은 기술에 대한 우리의 과도한 의존이 이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