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대화하는 코끼리
글 : 켈시 노와코우스키 사진 : 조엘 사토리
한때 영장류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의사소통 능력을 코끼리 또한 지니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년 동안 과학자들은 코끼리가 특정 상황에서 인간을 향해 코를 흔들거나 귀를 펄럭이는 것이 자신의 욕구를 전달하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 2년 전, 한 연구진이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근처에서 반사육 상태의 아프리카코끼리 무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코끼리들에게 사과가 담긴 쟁반과 빈 쟁반 중 하나를 건넸다. 그러자 빈 쟁반을 받은 코끼리들은 실험자가 있을 때만 최대 38가지 몸짓을 보이며 사과를 요구했다. “코끼리들이 무척이나 창의적이라는 사실에 가장 놀라웠죠. 녀석들은 마치 다음에는 어떤 행동을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의 생물학자이자 수석 연구원인 베스타 엘레우테리는 말한다. 지금까지는 이처럼 의도가 담긴 여러 몸짓을 융통성 있게 활용해 의사소통하는 방식이 유인원 및 몇몇 다른 영장류에게서만 확인된 바 있다. 향후 연구진은 자신들이 추정하는 것처럼 야생 코끼리들이 먹이 활동이나 인사, 놀이 등의 활동을 할 때도 서로 몸짓 신호를 보내는지 연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