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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곰아저씨의 각별한 곰 사랑</b>

총기상에서 동물학자로 변신한 곰아저씨 벤 킬럼은 어미를 잃었거나 다치거나 병든 새끼곰들을 데려다 잘 키운 뒤 자연으로 되돌려보낸다. 이렇게 길러낸 곰들은 지금까지 31마리에 이르며, 벤은 자신만의 독특한 사육 방식으로 곰들을 자연에 적응시키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여기 좀 보세요." 화창한 여름날, 미국 뉴햄프셔주의 숲 속을 걷고 있을 때 벤 킬럼이 이렇게 외쳤다. 그러고는 길에서 벗어나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니다가 두 팔로 땅을 짚었는데, 거의 동시에 새끼곰 두 마리가 덤불 속에서 나타나 벤 쪽으로 쏜살같이 달려왔다. 이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겁을 집어먹을 테지만 벤처럼 곰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다르다. 벤은 고개를 숙이더니 바닥의 잡풀 사이로 보이는 딸기류 열매를 씹어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새끼곰들이 그의 입에다 코를 바싹 대고 냄새를 맡더니 주위를 뒤져 똑같은 걸 찾아내 벤처럼 먹기 시작한다.
"녀석들은 난생 처음 이걸 먹어보는 거예요. 이 열매 옆을 수도 없이 지나쳤으면서도 먹이인 줄 몰랐던 겁니다. 누군가가 녀석들에게 먹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줬어야 했는데 말이죠." 벤의 설명이다.
이 새끼곰들에게는 어미가 없기 때문에 그 '누군가'가 바로 벤 자신이다. 그는 지난 9년 간 어미를 잃었거나 병들었거나 혹은 다친 아메리카곰 새끼들을 돌봐왔다. 독특한 방식으로 새끼곰들을 키워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벤에게 그의 고향인 라임(뉴햄프셔주 소재) 사람들은 '곰아저씨'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숲 속에서 곰과 맞닥뜨리지 않으려고 하지만 벤은 다르다. 두 발로 걷고 체취는 다를지라도 새끼곰 요다와 후디니에게는 벤이 어미곰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벤에게는 녀석들이 자식과 같다.
이들의 각별한 인연은 1999년 3월의 어느 추운 날 시작됐다. 그날 현지 산림감독관인 존 오브라이언은 무스산에서 벌목 진행 상황을 조사하다가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소리였어요. 매와 짐승 새끼의 소리를 합쳐놓은 것 같았죠. 덤불을 헤치고 들어가보니 작은 새끼곰 두 마리가 굴 입구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있더라구요. 그때는 어미곰이 근처 어딘가에 있다가 곧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뒀죠." 후에 존이 한 말이다. 하지만 그날 늦게까지도 어미곰이 돌아오지 않자 새끼곰들이 점점 매서워지는 밤 추위를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된 존은 벤에게 연락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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