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나로 메기 사냥을 나서다
계속되는 벌목과 금광 채굴로 갈수록 탁해져만 가는 가이아나의 강에서 물고기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이에 대한 답도 얻고 어류 보존 계획을 위한 자료도 얻기 위해 일단의 생물학자들이 가이아나의 강에 서식하는 어류의 개체수 조사에 직접 나섰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탐사는 에세퀴보강변의 숲을 베어내고 세운 록스톤이라는 작은 마을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구름처럼 떼지어 나는 노랑, 연둣빛 나비들을 흩어내며 밀림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물가에 이르자 긴 치마와 화려한 블라우스를 입은 여자들과 아이들이 10명 가량 보였다. 이들은 카누 여덟 척을 뒤에 매단 낡은 나무배에 꾸역꾸역 올라타더니 물살을 거슬러 상류로 올라간다. 이제 이틀 동안 세계의 열대어 시장에 내다 팔 피라냐·메기·애로와나·에인절피시 등의 열대어들을 잡을 것이다. 다음날 아침, 우리 팀 8명(미국인 6명, 영국인 1명, 가이아나인 1명)은 모터를 단 작은 나무배를 타고 에세퀴보강의 한 수로를 탐사했다. 두툼한 흰구름이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셔츠가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뜨거운 햇볕을 이따금씩 가려주었다. 붉은색, 초록색 호반새들이 배 앞을 휙휙 날아가고 오색영롱한 벌새들이 물가를 맴돌며 날고 있다. 죽은 나무들이 들어차 악취를 풍기는 늪으로 들어서자 뱀 한 마리가 미끄러지듯 수면 위로 지나간다. 환경 조건이 잘 들어맞는다고 판단한 암브러스터가 제일 먼저 뱃전을 넘었다. 어류학자들은 반쯤 물에 잠긴 통나무들을 열심히 뒤지며 물고기를 찾았다. 일리노이대학 박사과정에 있는 영국인 마이클 하드먼(24세)이 가장 먼저 부상을 입었다. "아야! 제길!" 하는 외마디가 들렸는데 알고 보니 가슴까지 차는 강물 속을 걸어다니다 물 속에 잠겨있던 가시투성이 야자 나무에 손이 스치면서 시커먼 가시 대여섯 개가 박힌 것이었다. 그러나 부상을 입은 보람이 있었다. 몇 분 후 탐사팀은 3m짜리 속 빈 통나무 하나를 끌어올렸는데 그 속에 물고기가 어찌나 많이 들어 있었던지 마라카스(흔들어서 소리를 내는 리듬 악기)처럼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였다. 암브러스터가 물고기를 꺼내려고 통나무 안으로 어깨까지 쑥 집어넣었다가 그만 물고기들에게 손을 물어 뜯기고 말았다. 그는 "이게 뭐야! 내 손이 먹이인 줄 아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테트라(캐라신과)와 23cm 길이의 희귀종 메기(Trachycorystes obscurus), 피부에서 희뿌연 독이 분비되고 몸에 가시가 동은 메기(Acanthodoras spinosissimus) 등이 한 마리씩 잇달아 나왔다. 미국과 캐나다에는 약 40종의 메기만이 서식하는 데 비해 남미에는 전 세계 메기의 절반쯤에 해당하는 약 1200종이 서식한다. 가이아나에서 발견되는 메기류만 많게는 300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때는 10월 말, 시기적으로는 건기지만 그날 오후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우리 야영지가 물에 잠겨버렸다. 일리노이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제이슨 크나프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곳에서 습도만 바뀔 뿐이지 애당초 건기라는 것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