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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종의 보고 뉴질랜드

희귀종의 천국이었던 뉴질랜드에 외래종이 침입하면서 멸종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뉴질랜드 어린이들은 새와 관련된 두 가지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다. 한 이야기에는 굴뚝새와 고양이와 등대지기가 등장하는데, 100년 전 남섬 북단에 있는 스티븐스섬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한다(세계적으로 날지 못하는 굴뚝새는 4종밖에 없는데 그 중 3종이 뉴질랜드 토종이다). 어느 날, 고양이가 갈색의 작은 새 몇 마리를 잡아 등대지기의 집으로 가져온다. 라이엘이라는 등대지기는 새의 이름을 알아보기 위해 지역 박물관과 해외 박물관에 새를 보낸다. 이 새에게 이름이 붙여질 즈음, 고양이는 더 이상 이 새들을 잡지 않게 된다. 굴뚝새가 사라진 것이다. 결국 '라이엘의 굴뚝새'로 명명된 이 새는 멸종하고 말았다. 또다른 이야기에는 딱새와 야생생물 관리인과 양조장이 등장한다. 1979년, 채텀아일랜드블랙로빈(딱새류)의 수는 겨우 5마리로 줄어드는데, 그 중 암컷은 단 한 마리뿐으로, 올드 블루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멸종위기 생물을 돌보는 데 앞장섰던 야생동물 관리인 돈 머튼은 이 새를 구하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생각해낸다. 어린 시절 그는 갓 부화된 황금방울새 새끼를 할머니 집에서 키우던 카나리아에게 맡겨 기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방법을 시도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올드 블루의 알을 톰팃(딱새류)에게 부화시키게 한다. 작전은 성공이었다. 톰팃은 알을 품었고 올드 블루는 계속 둥지를 틀어 더 많은 알을 낳았다. 정말 놀랄 만한 일은 올드 블루가 알을 낳기 시작한 것이 아홉 살 때부터였다는 사실이다. 블랙로빈은 보통 5~6년 이상 살지 못한다. 그러나 올드 블루는 열 세 살에 죽을 때까지 11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이 새의 죽음은 뉴질랜드 국회에서 발표될 정도였다. 올드 블루는 자신의 종을 구하고 간 것이다. 맥주 양조장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채텀 제도 주민들은 고된 농사일과 고기잡이를 하는 사람들이라 멸종위기에 처한 새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들이 아니었음에도 블랙로빈을 섬의 마스코트로 채택하고 화물운송회사, 럭비팀, 이 지방 맥주에 올드 블루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딱새와 굴뚝새의 경우처럼 앞으로 뉴질랜드의 자연보호 활동은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전투에서 지는 쪽보다 이기는 쪽이 더 많기를 바란다. 혹시 누가 알겠는가, 어느 날 올빼미앵무가 예전의 서식처로 돌아오고, 본토에서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장차 멀리서 들려오는 올빼미앵무 소리 때문에 한밤중에 깨어나는 아이들이 생길 때를 상상해본다. 다시 들리기 시작하는 고대의 숨소리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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