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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그 실체를 벗긴다

<font size=2>신체의 방어벽이자 온도 조절 역할을 하는 피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난해하고 복잡한 기능을 수행한다. 우리 몸의 가장 큰 신체 조직인 피부의 겉과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심층 취재했다.</font>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뉴욕주 소도시의 한 카페에서 톰 스티븐스와 나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그는 얼굴이 잘생긴 데다 체구도 건장했다. 그러나 뭉개진 귀는 일부만 남아 머리에 착 달라붙어 있었고, 야구모자를 벗자 두피는 아주 가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온통 흉터투성이여서 온전한 부분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불길이 확 치솟아 오르기 직전에 이동식 간이주택 어딘가에서 방화모를 잃어버렸어요. 창문을 뛰어넘을 때 실내 온도는 1000。C가 넘었습니다." 스티븐스의 말이다. 사고를 당할 당시인 5년 전, 그는 의용 소방대원이었다. 이제 정상적인 외모를 되찾기 위해 6번째 대수술을 앞두고 있는 그는 웃으면서 "피부에 대해 내가 알고 싶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걸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라고 말했다. 사람의 피부를 펼쳐놓는다면 면적이 2m2쯤 되며 어느 신체 조직보다도 훨씬 크다. 우리 몸을 싸고 있는 피부는 신체 내부와 외부 사이의 방어벽과 같아서 수많은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 또한 우리는 피부 접촉을 통해 정신적, 신체적 친밀감을 느끼는 정도가 가장 크다. 어떤 것은 막아내고 어떤 것은 통과시키는 이 방어벽은 총 세 겹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께가 1mm밖에 안 되는 부분도 있다. 가장 바깥층은 혈관이 없는 표피다. 그 아래 진피에는 콜라겐, 엘라스틴, 신경종말 등이 있다. 가장 안쪽에 있는 피하지방은 신체 에너지의 원천이며 충격완화 및 단열 기능을 하는 조직을 갖고 있다. 피부에는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이런 특징들 외에 촉각이라는 난해하고도 신비로운 감각이 있다. 촉각은 감각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만하다. 인간은 보거나 듣지 못해도 살아갈 수 있으며, 그 외의 다른 감각들을 상실한다 해도 생존에는 큰 지장이 없다. 그러나 피부와 뇌 사이의 신경망에 결함을 지닌 채 태어난 아기들은 제대로 자라지 못하며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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