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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번호 20024

게의 가격을 흥정하는 사람들, 물 위에 사는 보트 생활자들을 만나볼 수 있는, 미 국회의사당과 불과 몇 분 거리에 있는 워싱턴 DC의 메인 가(街) 부두를 찾아간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캡틴 화이트 해산물' 가게에서 손님들이 붉은 게를 구경하고 있다. 워싱턴 DC의 이 어시장에는 늘 먹음직스런 찐 게들이 풍성하다. 월리스 프루이트는 버지니아 주의 탠지어 섬에서 자랐다. 탠지어는 체서피크 만에 있는 외딴 섬으로, 주민들 거의 대부분이 게를 잡고 굴을 따고 고기를 낚으며 살아간다. 프루이트가 열다섯 살쯤 됐을 때는 17시간 동안 배를 타고 워싱턴 DC로 가서 메인 가(街) 부두에 있는 '프루이트 해산물'에서 일했다. 그곳은 1933년에 그의 아버지 엘리샤가 시작한 가게다. 워싱턴은 엘리샤가 젊었을 때와 상당히 달라졌다. 그러나 생선을 파는 '바지선(바닥이 평평한 소형 선박)'들이 포토맥 강의 조수 변화에 따라 하루에 두 차례씩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것이나, 부두로 몰려나온 워싱턴 시민들이 체서피크 만이라는 워싱턴과 사뭇 다른 세계에서 온 생선 장수들과 흥정을 벌이는 풍경은 예전 모습 그대로다. 프루이트가(家) 사람들 역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 해산물을 팔고 있다. 어느 화창한 여름날 아침, 월리스의 아들 스튜어트가 길이 18m되는 자신의 바지선 위에 서서 부둣가 보도를 올려다보고 있다. 썰물 때라 수면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배 위엔 얼음을 깔고 그 위에 100여 종 가량 되는 생선과 조개들을 죽 늘어놓았다. 꼭 끼는 바지에 금목걸이를 한 통통한 여자가 굳은 표정으로 내려다본다. "게 다리는 얼마씩 해요?" 2kg들이 포장을 가리키며 그녀가 묻는다. "써티 포이브(35달러요)." '타임(time)'을 '토임', '타이드(tide)'를 '토이드'라 발음하는 체서피크 만 지역 특유의 사투리 억양으로 프루이트가 상냥하게 대답한다. "지난 주에는 25달러였는데." 여자가 대꾸하자, "그 값에는 판 적이 없어요, 아주머니." "30달러에 주세요." 그녀가 제안한다. 그러자 그는 "32달러요." 다시 그녀가 되받아친다. "31달러." 프루이트가 머리를 갸우뚱하더니 눈웃음치며 농담을 건넨다. "지난 주에 나와 껴안은 분 아닌가요?" 이처럼 거래는 흥정과 우스갯소리 끝에 성사된다. 포토맥 강과 맞닿아 있는 워싱턴 DC 남서쪽의 11번가와 12번가 끝자락에서 벌어지는 거래는 이렇게 100년 이상 계속돼왔다. 이 선상 어시장은 타이들 베이슨과 조폐국에서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 위치에 있는 데다가 제퍼슨 기념관과 워싱턴 기념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도 워싱턴을 찾는 여행객들에게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다. 사시사철 주말이 되면 살아 있는 싱싱한 게나 찐 게, 굴과 온갖 종류의 생선을 사려고 몰려드는 사람들과 차량들로 교통이 마비돼 이 지역 주민들은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선상 어시장 바로 남쪽에 있는 부두에는 대규모 현대식 식당가가 있는데, 어시장 근처까지 찾아오는 외지인들 대부분이 고작 들르게 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어시장과 식당가 사이에는 400척 가량의 배를 댈 만한 '갱플랭크 마리나'와 '캐피털 요트 클럽'이 있다. 1년 내내 정박해 있는 거주용 보트와 유람용 보트는 100척 이상 되는데, 일부에는 도심의 아파트 생활 대신 수상 생활을 즐기려는 공무원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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