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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감시의 세계

현재의 첨단세계에서는 기계가 우리의 기록을 추적하고 벽을 투시해 보거나 얼굴의 특징을 조사합니다. 전자감시는 보다 나은 보안을 가져 올까요, 아니면 프라이버시의 종말을 가져 올까요?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의 감시프로그램 개발 담당자인 폴 모스코위츠가 가장 바라는 일이 있다면, 연구소 소속 과학자들이 자신의 집무실로 한달음에 달려와 드디어 개의 후각에 버금가는 첨단 감시장비를 개발했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지금도 연구소에 있는 과학자들은 대(對)테러 작전수행에 필요한 첨단 장비 개발에 여념이 없다. "개야말로 가장 뛰어난 감시장비입니다."라고 폴 모스코위츠가 말했다. 감시견은 아무리 강한 냄새로 위장해도,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극소량의 화학물질을 정확히 찾아낸다. 지난 세기 동안 첨단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아직까지 개의 후각을 따라갈 장비가 없다."는 것이 모스코위츠의 설명이다.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는 뉴욕 시에서 110km 떨어진 롱아일랜드의 한적한 전원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보고서로 온통 뒤덮인 모스코위츠의 집무실에 앉아, 우리는 맨해튼 중심부에 있는 그랜드센트럴 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류 문명의 최첨단을 달리는 그랜드센트럴 역은 최근에 보수 공사가 끝났다. 그런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테러범들이 선호하는 다음 목표물이 바로 그랜드센트럴 역이 될 것 같다고 한다. 대형 테러 대상물로 그랜드센트럴 역만큼 완벽한 장소도 드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끔찍했던 9·11 테러가 발생한 후, 모스코위츠와 같은 연구원과 과학기술자들의 머릿속은 다음 테러 목표가 어디인지 그리고 그 테러를 어떻게 사전에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 경찰도 매일 그랜드센트럴 역으로 출퇴근하는 70만 명의 통근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하고, 각종 폭발물, 핵무기, 방사능 폭탄, 생화학무기 등에 대비해 각종 신형 및 구형 탐지장비도 동원했다. 그뿐만 아니라 수백 명의 정복·사복 경찰들이 물샐틈없이 감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온갖 감시장비와 경찰력도 이 지구상에서 40억 년 넘게 진화해온 개의 후각을 따라잡지는 못한다. 감시견 한 마리가 그랜드센트럴 역을 대재앙에서 구해낼 날이 올지도 모른다. 9·11 테러 이후 세계는 범죄자나 테러리스트의 얼굴을 인식하고, 돈 세탁을 막으며, 암호화된 전자메일을 해독하고, 생화학무기와 소형 핵무기 등을 찾아낼 수 있는 아주 정확한 감시장비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그것도 지금 당장 필요하다. 진화야말로 가장 뛰어난 발명가다. 그러나 이러한 임무를 진화가 수행하기에는 그 발전 속도가 너무 느리다. 9·11 테러는 미국의 안보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사람들의 눈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테러리스트들을 사전에 검거하지도, 행방을 추적하지도 못하고, 핵무기를 실은 선박이나 트럭을 제대로 가려내지도 못하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무능력하게 비춰질 것이다. 특히 첩보위성과 무인정찰기들이 하늘 가득 떠 있는 데도 전 세계에서 혈안이 되어 찾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행적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9·11 테러가 일어난 지 2년이 지났는데, 언제나 한발 늦은 정보 때문에 번번히 놓치고 말았다. 우리는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전자 보안감시장비에 둘러싸이게 될 것이다. 테러리스트나 범죄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까지도 감시 속에서 살아야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디를 가든 신분을 확인하고 카메라로 감시를 하며, 탐지기로 몸을 수색하는 그런 세상이다. 사람들의 지문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전자우편을 검열하고, 휴대전화를 감청함으로써 사람들의 동태를 바로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다 보모와 아이를 살피기 위한 무선 카메라 장치와 심장병 환자의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무선 심장모니터, 학교전자출입증, 직장 ID 카드, 톨게이트용 선불카드인 이지패스카드 등 미국 내에 상당수 보급되어 있는 간단한 장비까지 더한다면, 이제 여러분도 신흥 전자감시체제에 편입되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항상 검열과 감시가 끊이지 않는 종합감시체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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