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라다크 불교 사원
달라이 라마 덕에 한 서양 사진기자가 인도 라다크의 외딴 구석에 자리잡은 한레 계곡에서 격리되어 살고 있는 승려들과 비구니들의 환영을 받는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사진작가 마티아스 클룸이 인도 북부 히말라야 지역의 라다크에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거주지인 한레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마지막 군사 검문소에 다다른 때는 어두워진 다음이다. 마티아스가 라다크의 수도인 레에서 4륜구동 차량으로 이곳까지 오는 데에는 12시간이 걸렸다. 이번 방문을 준비하는 데에는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렸다. 한레와 한레의 곰파 – 한대 라다크 제국과 티베트를 연결해주던 고대의 무역로에 있던 17세기의 사원 -- 를 방문해도 좋다는 허락을 얻기까지는 2년 이상이 걸렸던 것이다. 이제 그는 위병에게 인도 정부의 허가서와 달라이 라마가 직접 쓴 편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위병은 마티아스가 보여준 것을 믿지 않는다. 서류를 자세히 들여다 보더니 위병이 말한다. " 이것들은 가짜요." 위병이 외국인을 가지 못하게 하려는 심정은 이해할만하다. 한레에 있는 국영 천문대로 가는 소수 과학자들 외에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1962년 중국-인도 전쟁이 끝난 이후 입국이 거부되어왔다. 중국 첩자가 분쟁이 일고 있는 접경지역에서 불과 12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은 한레로 국경을 넘어 침투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인도 정부는 이 지역을 출입금지구역으로 선포했던 것이다. 하지만 마티아스의 서류들을 면밀히 검토한 뒤 위병은 마침내 마티아스를 통과시킨다. 억지로 격리된 덕에 한레 계곡의 변화 속도는 더디다. 이곳의 인구는 1천여 명이며 그 중 300여 명은 한레 마을에 거주한다. 마티아스가 사원에 도착하자 사진작가가 뭘 하는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승려들이 처음에는 조심스러워 한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의 편지로 인해 의심을 거두게 되자 이들은 한결 마음을 놓는다. 편지는 달라이 라마 '성하'가 방문할 경우에 대비해 마련해놓은 옥좌에 놓여진다. 승려들은 마티아스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가 왜 자신들의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지 천천히 이해하기 시작한다. 승려들은 마티아스의 작품으로 인해 세상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곰파에 관심을 보일 것이며 아마도 도움을 주게 될지 궁금해 한다. 10명의 승려가 거주하며 다른 33명의 승려들이 기도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깎아지른 절벽에 위치한 쓰러져 가는 석조 건물인 이곳에 말이다. 점차 이 현지 유목민의 아들인 승려들은 마티아스가 사원의 삶을 사진에 담도록 허락한다. 그것은 겸손, 인내, 협동, 연민이라는 불교의 이상에 동화된 삶으로 이러한 가치는 계곡 맞은 편에 위치한 비구니 사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켜진다. 사실 고산에 위치한 사막과 같은 한레는 모든 이들로 하여금 이기심과 자만심을 통제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거친 기후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비좁은 주거에서 긴 겨울을 지내는 동안 가족 구성원들이 개인적 이기심을 접어두고 함께 일하며 개개인의 대립을 극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