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신호
펭귄부터 고산지역의 꽃들에 이르기까지 동식물 모두가 더위에 대처해 가고 있거나 그렇지 못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험블 섬에 자리한 아델리펭귄 군체의 가장자리에서 프레이저는 단단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4kg짜리 펭귄을 100마리 이상 살펴보았다. 아델리펭귄 무리는 경적이 울리는 듯한 소리로 끊임없이 울어 댔다. 서양 배처럼 생긴 새끼들은 몸에 배설물을 덕지덕지 묻힌 채 둥지 부근을 배회하며 부모가 돌아와 약 100g의 크릴을 게워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프레이저는 위성 송신기를 부착할 펭귄을 고르고 있었다. 방수 처리한 8cm 크기의 이 송신기는 아델리펭귄이 어디서 먹이를 구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가 웅크린 채 무리 쪽으로 몇 걸음 떼자 펭귄들이 경계하며 미친 듯이 울어 댔다. 그는 마구 나대면서 꺽꺽거리는 한 마리의 날개를 잡은 다음 생물학자 신디 앤더슨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앤더슨은 녀석의 등에 송신기를 테이프로 고정시켰다. 프레이저와 앤더슨은 송신기를 통해 아델리펭귄들이 15km 이내의 지역에서 먹이를 얻고 있으며 올해에는 연안 근처에 크릴이 매우 풍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먹이 사냥 정보는 남극반도와 관련된 생태학적 궁금증들을 해결하고 있는 프레이저와 동료들에게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해빙(海氷)은 크릴의 생육환경이며 크릴은 먹이 사슬의 중요한 연결 고리로 펭귄과 고래를 비롯한 수많은 동물들의 먹잇감이다. 만일 해빙이 계속해서 후퇴한다면 크릴은 물론 이를 먹이로 삼는 동물들까지 모두 곤경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