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테러
테러리즘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다. 테러가 발생한 지역은 어디이며 왜 현대에 들어 더 치명적일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면서 세계에 테러공포가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세계 수도에 있는 지도자들은 신변안전을 강화했고 공개석상 출현을 삼갔다. 대도시에서는 일반 시민들도 거리를 걷기가 두렵다. 테러리스트들이 신출귀몰하면서 마음만 먹으면 어느 곳에서나 테러를 감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러는 이제 경찰, 정치인, 금융인, 기업인들이 무엇보다 신경 쓰는 대상이 되었다. 신문 제목들은 새로 발생한 테러사건들을 숨가쁘게 전했다. 미국에서 9월에 발생한 끔찍한 테러 때문에 주가가 폭락했고 외국인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고조됐다. 마드리드 테러 때는 전쟁과 평화문제를 둘러싸고 스페인 정치가 대혼란을 겪었다. 미국 정치인들은 대(對)테러 전쟁을 흔히 악에 대한 선의 투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종교지도자들은 성경의 말씀대로 세계의 종말이 가까웠다고 외쳤다. 때는 1901년이었다. 근대 테러가 무섭다지만 테러가 공포스럽기는 20세기 전후에 살았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1881년 러시아 혁명세력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렉산드르2세를 폭탄으로 암살했고 1894년에는 이탈리아 무정부주의자가 사디 카르노 프랑스 대통령을 칼로 찔렀다. 1897년에는 쿠바의 독립운동이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스페인 총리가 암살되었다. 그로부터 1년 후 스페인은 미국과 전쟁을 시작했다. 1901년에는 윌리엄 매킨리 미국 대통령이 28세의 무정부주의자 레온 초글로스에의해 암살됐다. 13년 뒤에는 세르비아의 한 테러리스트가 오스트리아 황태자 페르디난트 대공을 저격해 암살함으로써 제1차 세계대전을 촉발했다. 테러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살상, 파괴, 협박을 조직적으로 이용하는 행위지만 역사의 방향을 바꾸는 힘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뉴욕과 워싱턴에서 일어난 9·11 테러공격, 마드리드 열차폭파 사건, 그리고 이스라엘과 이라크에서 일어나고 있는 유혈사태가 이를 말해 주고 있다. 여기에 대량살상무기의 위협까지 보태면 인류는 위험한 새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공할 신무기로 무장한 신종 테러리스트들은 지구상의 강대국들까지 상대할 만한 수단을 갖추게 되었다. 어쩌다 세상이 이 지경이 되었는가? 도대체 무엇이 변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