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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의 몬순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의 오지에서는 비가 한 번 왔다 하면 퍼붓는다. 몬순 형성기에는 끈적끈적하다 못해 사람의 한계를 시험한다 싶을 정도의 높은 습도 때문에 현지 주민들이나 방문객들이나 할 것 없이 모두 '돌아 버리게' 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그늘의 온도조차 42°C나 되고, 하늘에서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대낮에 움직이는 것이라곤 온도계의 수은주뿐이었다. 올해의 고기잡이가 끝나자, 사이클론을 피해 배를 선장의 집 뒤뜰 건선거(乾船渠)에 보관하거나 배를 수선하기 위해 물에서 건져 올렸다. 수산물 가공공장과 냉동 창고는 관리와 유지 체제로 들어갔고, 호우가 닥치기 전까지 일을 마치기 위해 지난 몇 달 동안 거대한 목장으로 가축을 몰아오느라 바쁘고 위험한 생활을 했던 헬리콥터 조종사들은 이제 쉴 수 있게 되었다. 조종사들과 카우보이들은 격납고에서 기계를 손질하거나 애니멀 바의 당구장에서 '뱅크 샷'을 연습하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여자들은 신경질적이 되고 남자들은 난투극을 벌이곤 하지요." 새우잡이 트롤어선 '오션 펄' 호의 엔지니어인 로브 톰슨은 말했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다들 제정신이 아니에요." 이 지역 사람들은 이런 상태를 "열대 기후 때문에 돌았다."고 표현한다. 이런 현상이 망고나무에서 망고가 익어 갈 무렵에 발생한다고 해서 '망고 광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다른 열대 오지 마을에서 발행하는 어느 신문의 '경찰 담당구역' 칼럼에 실린 다음과 같은 짧은 풍자 기사는 이런 현상을 잘 대변해 준다. "지난 주말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폭동, 구타, 난폭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있었으며, 날씨와 망고 때문에 우리 모두 이렇게 '착한' 기질만 발휘하게 된 것 같다." 카룸바에서는 망고가 무르익어 가고 있었고, 믹은 두 딸과 함께 집 뒤뜰에서 손수레 한가득 망고를 땄다. 다행히 광기가 망고만큼 풍성하지는 않았다. 이 마을에 두 개뿐인 감방은 모두 비어 있었다. 애니멀 바에서 일어나는 난투와 그곳의 술주정꾼들 때문에 카룸바가 겉으로는 거칠어 보이지만, 아무도 대문을 잠그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술집에서 금요일 밤에 가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더라도 대개 서로의 사소한 실수는 눈감아 주는 곳이 바로 여기다. "몬순을 이겨 내는 비결이 뭐죠?" 나는 카페 뒤에 있는 창고에서 손님으로 붐비는 중고품 할인점을 운영하는 '할머니'(88세인데도 정정하다.)에게 물어 보았다. 나는 시간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문고판 서적이나 찾아볼까 해서 상점에 들렀던 참이었다. 시간 때우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술집에 가야지." 할머니는 대답했다. "그것 말고는 할 만한 일이 없어." 최소한, 날씨라도 항상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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