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족의 삶 속으로
모로코의 하이아틀라스 산맥에는 베르베르족이 고립된 채 산다. 이들은 도시로 이주해 정착한 동족들이 대부분 잃어버린 전통문화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험한 산악지대에 사는 이들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우리가 편자 모양의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바위들로 이루어진 협곡으로 내려가는 동안 폭우를 동반한 구름은 사라지고 뜨거운 정오의 태양이 작열했다. 우리는 멀리 있는 곶으로 향했는데 그 꼭대기에는 돌과 어도비 벽돌로 지어진 집들이 모여 있는 타마루트 마을이 있다. 그곳에 드리스의 친구 호세인 우나미누가 살고 있다. 우리는 마을 밖에 있는 길에서 뼈만 앙상한 노새를 타고 온 호세인과 우연히 마주쳤다. 그는 50대 중반으로 수염을 기른 깡마른 사내였다. 해어진 검정 터번 아래로 따뜻한 눈빛을 보내며 고르지 못한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에서 드리스와 다시 만나서 기뻐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우리를 타마루트로 맞이했다. 드리스는 우리가 그의 집에 머물 수 있을지 물었다. 우리와 함께 걷기 위해 노새에서 내린 호세인은 자기 집에 묵으라고 말했다. 베르베르족 문화에서는 아무리 누추하게 살아도 손님을 환대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마을로 들어가자 어린이들이 소리쳤다. "아루미(로마인이다)!" 1600년 전 통치자들에 대한 의도하지 않은 경의의 표시다. 베르베르족은 아직도 서양인을 보면 로마인이라고 부른다. 호세인은 하이아틀라스 산맥에 있는 베르베르족의 전형적인 집에서 살고 있다. 천장이 낮고 돌로 벽을 두르고 나무로 서까래를 얹은 집으로 1층은 노새, 소, 여윈 닭 몇 마리가 지내는 마구간이었다. 2층의 방에는 녹슨 청동 단도 한 자루가 고리에 매달려 있었고 멈춘 지 오래된 시계가 또 다른 고리에 매달려 있었다. 호세인이 환기를 하기 위해 창문을 열자 마구간에 있던 파리들이 날아 들어왔다. 우리는 카펫 위에 길게 누웠다. 그동안 호세인은 다른 방에 있어 보이지 않던 여자들에게 점심을 준비하라고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