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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로 시달리는 요세미티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붐비는 관광객들로부터 벗어나면 경이로 가득한 계곡 너머에 있는 조용한 시공간과 만날 수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캘리포니아 주 머세드 강 상류의 깊은 계곡에 자리한 요세미티 빌리지의 한복판에 한 청량음료 자판기가 있다. 그 자판기 전면에는 이제 막 골프공을 티 위에 올려놓으려고 하는 골퍼와 이동할 준비가 된 골프 카트의 모습이 담긴 커다란 포스터 사진이 붙어 있다. 큰 글씨로 '여러분 자신만의 요세미티를 발견해 보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그때가 공원감시인 스캇 제디먼과 얘기를 마치고 막 왔을 시점이었는데, 그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국립공원은 유흥을 위한 장소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에는 골프 코스와 인공 아이스링크, 5대의 스키 리프트, 스노보드 활강로, 오두막, 대형 스크린 텔레비전이 설치된 스포츠 바가 자리하고 있다. 전통의상을 차려 입고 영국식 크리스마스 만찬을 재연하는 쇼도 이곳에서 해마다 열린다. 휴대 전화, MP3 플레이어, 호출기 등을 주렁주렁 휴대한 사람들이 밀치고 지나갔다. 손잡이에 기저귀 가방이 매달려 있는 유모차와 차창 밖으로 비디오 카메라를 쑥 내밀고 있는 자동차들, 그리고 짖고 있는 두 마리 개가 올라타 있는 트레일러를 끄는 2인승 자전거도 피해 다녀야 했다. 등산화보다는 슬리퍼를 신은 사람이 더 많았고 야외용 셔츠보다는 홀터넥 상의가 훨씬 많이 눈에 띄었다.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을 핥아먹고 타코를 우적우적 씹어 먹었다. 여기가 도대체 쇼핑몰인지, 아니면 경이로운 자연경관과 1300km 길이의 산책로로 유명한 계곡인지…. 부근에는 호텔과 대형 상점, 구치소와 우체국, 현금 자동 인출기, 2000대의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그리고 300km가 넘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도 있다. 시간적으로는 물론 공간적으로도 내가 발견하고자 했던 요세미티와는 딴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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