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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수중낙원

따뜻한 해류가 풍부한 생명을 자라게 하는 이곳에서는 현실이 마법만큼이나 신비롭게 보이기도 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에메랄드 섬이란 별명이 있는 이곳 아일랜드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회색빛 하늘에 들쭉날쭉한 바위투성이 해안, 잦은 비로 촉촉이 젖은 벨벳 같은 구릉들 때문에 이곳 방문객들은 인근의 선술집을 찾기 마련이다. 대체 무엇 때문에 거품 가득한 큼직한 맥주 잔을 포기하고 뼛속까지 시리도록 차갑고 생명체도 거의 없을 것이 확실해 보이는 대서양 한복판으로 뛰어들겠는가? 그 이유는 한마디로 경이로움 때문이다. 수온 11°C의 굽이치는 파도 속을 뚫고 들어가서 풍선껌 같은 분홍색과 라임 빙수 같은 초록색, 탱글탱글한 오렌지 알갱이가 느껴질 것 같은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말미잘들을 보니 놀랍기 그지없다. 두 눈이 머리 꼭대기에 붙은 가자미가 주변과 똑같이 몸 색을 얼룩덜룩하게 바꾸어 위장을 한다. 천진한 회색바다표범들이 다른 다이버의 오리발을 슬쩍 깨물고는 날쌔게 달아난다. 이들이 사는 스켈리그 록스는 수천 마리 개니트와 퍼핀의 깃털과 구아노로 뒤덮인 붉은 색 사암으로 이루어진 한 쌍의 거칠고 뾰족한 섬이다. 그중 좀 더 큰 섬인 스켈리그 마이클은 수면 위로 200m 솟아 있고, 아래로 50m까지 뻗어서 대륙붕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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