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민간 우주선
미국의 한 창안자가 최초의 민간 우주선을 고안해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10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도전에 성공한 그는 불가능이란 없다는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채 우주비행에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2004년 10월 4일 동트기 직전, 동체 아래에 우주선 '스페이스십원(SpaceShipOne)'을 부착한 이륙용 비행기 '화이트 나이트(White Knight)'가 캘리포니아 주 모하비 공항의 활주로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래파이트-에폭시 복합재료를 사용한 조그만 우주선 속으로 머리를 들이밀어 조종사 브라이언 비니에게 마지막으로 몇 마디 조언을 했다. 브라이언의 임무는 쉽지 않을 것이다. 스페이스십원으로 1000만 달러 상금이 걸린 안사리 X상을 받으려면 브라이언은 자신과 승객 두 명의 몸무게를 합친 것에 해당하는 270kg를 태우고, 최소한 고도 100km까지 비행한 다음 안전하게 착륙해야 한다. 우리는 적재물의 무게를 정확하게 쟀다. 그러나 브라이언의 장모가 막판에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브라이언이 조종실로 들어갈 준비를 마쳤을 때 장모가 그를 덥석 껴안는 바람에 비행복에 온통 커피를 쏟아 버린 것이다. "완전히 젖어 버렸죠." 그는 말한다. "비행이 끝난 뒤 계산해 보니 옷에 쏟은 커피 350ml 때문에 최고 비행고도가 60m나 낮아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때쯤 우리는 이런 저런 예기치 못한 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5일 전, 시험 비행사 마이크 멜빌이 스페이스십원을 몰고 고도 100km 이상 올라갔다. X상을 받기 위해서는 2주 이내에 이 같은 준궤도 비행을 2회 실시해야 하는데 바로 그 첫 번째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가 우주의 경계선인 고도 100km에 접근하여 비행하고 있는 동안 스페이스십원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마이크가 위험할 정도는 결코 아니었으나 예상치 못한 이 회전 때문에 우리는 당황했다. 그 후 이틀 동안 우리 모두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결국 우리는 우주선이 대기권을 벗어나면서 방향안정성을 잃은 것이 회전의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마이크가 방향타 페달을 조금 세게 밟았을지 모른다. 이 일로 나 역시 같은 상황이었다면 아주 세게 밟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 스페이스십원과 화이트 나이트를 모두 설계한 나로서는 우리 팀의 성공에 많은 것을 걸고 있다. 나는 X상도 받고 미국 정부도 해내지 못한 일을 민간 제작 우주선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즉 일반인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안전한 우주비행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일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