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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고원

바람과 물, 그리고 시간은 콜로라도 고원에 뾰족탑을 조각해 놓고 협곡을 깊이 파 놓았다. 미국 4개 주에 걸쳐 펼쳐져 있는 이 놀라운 암석들의 예술무대를 구경해 보자.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기이하다.' 이것이, 헬로어링(지옥의 포효) 캐니언, 스콜피언(전갈) 협곡, 호스시프(말 도둑) 포인트 같은 이름들로 장식된, 요란한 색상의 암석들이 펼쳐진 이 메마르고 광대한 콜로라도 고원을 표현하는 데 적절한 말일까? 에드워드 애비는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라는 문장으로 그의 저서 '태양이 머무는 곳, 아치스(Desert Solitaire)'의 서두를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굉장하다'느니 '장엄하다'와 같은 수식어를 쓴다. 사실 단 한 마디로는 부족할지 모른다. 그래도 5월의 어느 아침, 나는 매끄러운 고래등 같은 바위들과 부서지는 파도 같은 바위들, 물과 바람에 의해 침식된 미너렛(이슬람교의 첨탑)과 피라미드 같은 바위들을 상공에서 내려다보면서 '기이하다'보다 더 잘 들어맞는 표현이 어디 있을까 싶었다. 대략 34만km2 면적에 이르는 이 거대한 암석의 땅은 애리조나 주, 뉴멕시코 주, 콜로라도 주, 유타 주에 걸쳐 있는데, 특히 유타 주에 속한 지역이 가장 기이하다. 이곳은 분명 사막이다. 하지만 물이 새겨 놓은 문신이 도처에 있다. 가느다란 아로요(건곡)들이 보다 큰 아로요로 합쳐져 훨씬 더 깊은 강의 홈, 아마도 300m 깊이의 에스컬랜티 강 협곡으로 흘러갈 것이다. 이 협곡은 마치 메스로 피부를 절개한 것처럼 붉은 암석이 아주 좁게 갈라져 있어 그 바닥에 흐르는 에스컬랜티 강과 강가에서 자라는 버드나무와 위성류는 협곡 바로 위를 비행하지 않고서는 볼 수 없다. 도중에 증발해 버리거나 개펄로 흡수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유거수(流去水)는 합쳐져서 콜로라도 강으로 흘러든다. 그 강이 애리조나 주로 흘러 고원의 가장 눈부신 지형인 그랜드캐니언으로 포효하며 들어갈 때쯤이면 1600m 깊이의 고랑을 파 댄다. 이 고원 지역의 연 평균 강수량이 겨우 150mm밖에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침식작용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곳이 탄생했을 때는 훨씬 더 풍부한 양의 물이 존재했다. 수천만 년 전에 바다와 습지와 강은 석회암, 이암, 셰일 등 철 성분이 함유되어 붉은색을 띠는 많은 암석들을 수십 개의 층으로 퇴적시켰다. 그 태곳적에 이 고원지대는 평평했고, 해발고도 1500m 정도가 일반적인 오늘날의 높이보다 훨씬 낮았다. 바람 또한 원료 공급에 기여해, 이곳에 수백 미터 두께의 사암층을 형성시켰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지구 내부의 힘에 의해 위쪽으로 밀려 올라갔다. 지각판이 충돌하면서 지층들은 급경사로 솟아오르거나 휘어졌고, 물이 그 부드러운 암석들을 공격해 협곡들을 조각해 냈다. 이 바위 풍경 750m 상공을 날면서 나는 아주 미미하나마 존 웨슬리 파웰이 느꼈을 기분을 공유한다. 1869년 그린 강과 콜로라도 강을 따라 100일간의 험난한 여정에 오른 이 불굴의 모험가이자 과학자는 절벽 끝까지 타고 넘으며 지도에 없는 영역을 답사했다. 나야 물론 세스나 경비행기의 조수석에 앉아 있지만, 파웰은 협곡 바닥에서 전망이 트인 꼭대기까지 팔 한 쪽만으로 자신을 끌어올려야 했다. 그는 남북전쟁 때 샤일로 전투에서 오른팔을 잃었다. 우리는 그가 정상에 올라 묘사한 모습과 똑같은 풍경을 보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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