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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바다 속 생물

포식자들이 화산 모래 속에서 튀어나오고, 섬세한 피그미해마들이 맨눈으로 봐서는 알아채지 못하게 위장한 채 숨어있는 곳. 이 기이한 세계는 바로 인도네시아의 렘베 해협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산호초를 라스베이거스라고 생각해 보라. 도시의 네온사인처럼 화려하게 빛나는 산호초의 거리를 경쾌하게 활보하는 매혹적인 물고기들의 모습을 말이다. 그런 다음 라스베이거스 너머의 모래먼지 날리는 사막을 상상해 보라. 썰렁한 주유소와 외계인을 기다리는 괴짜들이 모여 있는 선술집 따위와 마주치곤 하는 라스베이거스 인근의 사막 지대와 같은 곳이 바로 인도네시아의 렘베 해협이다. 술라웨시 섬의 북동쪽 끝자락, 드넓은 바다에서 벗어난 이 해협은 첫 눈에는 마치 달표면을 보는 듯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곳이다. 침적토와 검은색과 회색의 화산 모래가 펼쳐져 있어 어두컴컴하고 음산하기 때문이다. 어떤 다이버들은 이 땅을 흑니(黑泥)라 부른다. 이곳에는 멋진 경치도, 산호숲도 없다. 그러나 손을 뻗는 곳 어디에나 생명체가 있다. 모래 속에 가려져 있거나, 위장술로 감쪽같이 숨어 있기도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므로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나는 바다부채산호를 몇 분 동안이나 뚫어지게 바라본 뒤에야 가지에 매달려 있는 엄지손톱만 한 피그미해마들(오른쪽)을 발견했다. 녀석들의 피부는 바다부채산호 폴립의 색상과 질감과 유사한 보호색을 띠고 있다. 어느 날 밤, 쉽게 만나기 힘든 방문객이 수면 위의 모자반 다발 안에 몸을 숨긴 채 쿵쿤간 만 안으로 들어왔다. 해초 다발이 서서히 흩어지자 황금색 씬벵이의 모습이 부두의 불빛을 받아 마치 거울에 비치듯 수면 위에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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