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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는 1998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그는 국민들의 마음까지도 얻은 것일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적이 많은 것은 그가 호전적이라는 사실도 분명 한몫하고 있다. 2002년 말 PDVSA의 반차비스타 성향의 노사 양측이 힘을 합쳐 두 달 동안 동맹파업을 벌여 베네수엘라 경제가 마비되다시피 한 적이 있었다. 차베스는 직원을 절반 가까이 해고하면서 회사를 장악하려 했다. 그러나 당시 해고되지 않은 직원들의 차베스 지지도가 파업 전보다 높아졌는지는 미지수다. 중산층은 하나같이 차베스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의사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내가 인터뷰한 육군 장교 몇 사람을 비롯해 군인들도 노골적으로 표현은 못했지만 차베스와 좌파 정치를 혐오했다. 그러나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은 결집하여 세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번번이 패배했다. 사실 반차베스 진영의 사람들은 차베스는 적이 많기 때문에 석유만 없으면 권력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몇 번이나 내게 말했다. 석유는 단연코 가장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다. 1928년부터 1970년까지 베네수엘라는 세계 제1의 석유 수출국이었다. 지금은 세계 5위로 내려앉았지만 오일 머니는 과거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 이라크전과 세계적인 보유량 감소로 차베스 집권 당시 배럴당 9달러 조금 넘던 유가가 지금은 60달러 이상으로 폭등했다. 막대한 오일 머니가 없었다면 다양한 미션 프로그램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석유가 차베스의 정치적 성공을 보장하는 열쇠일까? 차베스 지지자들은 과거 정권들은 오일 머니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급급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벤츠를 몰고 고급주택을 물색하러 다니며 예산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신흥 엘리트들이 검소하게 살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반미 노선과 오만하고 거침없는 외교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차베스가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석유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차베스는 공공연히 부시 대통령을 '펜데이호'(베네수엘라 말로 멍청이)라고 조롱했다. 그러나 그가 몇 년째 부시를 모욕하고 있는 동안에도 대미 석유 수출은 순조롭게 계속되고 있다. 물론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변화들을 막대한 오일 머니와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는 공공부문 투자로 설명할 수는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요인은 차베스다. 차베스를 빼면 베네수엘라에 일어나고 있는 이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강렬한 개성과 인간적인 매력, 상대를 압도하는 자신감, 전적으로 결여된 자제심, 불타는 애국심, 민중의 영웅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자신과 베네수엘라 국민을 거역하는 음모를 꾸미는 '데이모아뇨스(악마들)'를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는 신념 등 여러 가지 면모가 독특하게 어우러져 일종의 최면 효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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