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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인 미라

페루에서 1600년 된 미라가 발굴되었다. 문신을 새긴 이 미라는 거칠기로 유명한 모체족의 여왕이자 전사로 추정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시신을 방부 처리하는 것은 모체족의 일반적인 매장풍습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경우 시신은 자연 부패하여 몇 조각 뼈만이 꺼진 생명의 증거로 남았다. 그러나 아주 드물게 사람들이 세심하게 시신을 처리하고 기후와 토질이 작용하면 미라가 되는 경우가 있다. 지난 해 페루 북부 해안가의 엘브루호('마법사'라는 뜻)에서 발굴된 문신을 한 여성이 그러했다. 발굴 당시 여성의 몸은 정교하게 천으로 감겨 있었다. 잉카 문명보다 1000년 앞서 이 일대를 주름잡았던 모체 문명은 고도로 발달된 문화를 이루었고, 오늘날에는 정교한 도기와 금속세공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실시된 부검 결과, 문신을 한 이 여성은 아이를 하나 이상 출산한 흔적이 있었고 나이는 20대 후반으로 밝혀졌다. 사망 원인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모체인들이 이 여인의 요절에 큰 충격을 받은 것은 틀림없다. 모체족은 이 여인의 시신을 호사스러운 옷으로 염습한 후 신에게 제물을 바치던 장소인 사원 꼭대기에 안치했다(본지 2004년 7월 호 참조). 사람들은 시신에 붉은 진사(辰沙, 주홍색 광물로 생명의 원천인 피를 상징) 가루를 바른 다음 무명천으로 겹겹이 싸서 벽돌로 만든 무덤에 매장했다. 이후 모체족이 살던 지역의 건조한 기후가 시신을 서서히 건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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